올해 들어 주가는 떨어졌지만 국내 30대 부호 가문 대주주 일가의 주식가치는 15조원(16.1%) 이상이나 증가한 112조원이나 됐다.
11일 기업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상위 30대 부호 가문 일가의 보유 지분가치는 총 111조7천300억원으로 이 중 대주주 일가의 보유 지분가치 총액은 범 삼성가가 27조6천억원으로 1위였고, 범 현대가가 17조4천억원으로 2위, 범 LG가가 10조원으로 3위였다.
◇서경배 회장 아모레가(家), 3조에서 7조로 2배 이상↑= 1년 새 지분가치가 가장 많이 증가한 가문은 범(凡)삼성가(삼성·CJ·신세계·한솔)로 6조1천800억원(28.8%)이 늘어났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1.25%와 25.10%의 지분을 보유한 삼성SDS와 제일모직의 상장에 힘입어 주식가치가 3조2천400억원 늘었다.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도 두 회사의 상장 효과로 주식가치가 1조원 이상씩 증가했다.
증가액 2위는 아모레가(아모레퍼시픽·태평양개발)로, 대주주 일가의 주식가치가 3조원에서 7조4천400억원으로 2배 이상 커졌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주식가치가 2조7천200억 원에서 6조8천400억원으로 4조1천200억원(151.7%)이나 늘어나며 대부분을 차지했다.
3위는 다음카카오로 대주주 일가인 김범수 의장의 지분가치가 1천억원에서 1조9천700억원으로 18배나 뛰었다. 김 의장은 10월 카카오톡과 다음커뮤니케이션의 합병법인 다음카카오 지분 21.79%를 확보하며 최대주주에 올랐다.
SK가 SK C&C의 주가 상승 덕에 최태원 회장 등 대주주 일가 지분가치가 1조6천900억원 오르며 4위를 차지했다.
LG·LS·LIG·LF·LB·희성·아워홈·엑사이엔씨·쿠쿠전자 등 9개 그룹이 속한 범LG가 1조1천500억 원 상승하며 5위에 올랐다. 또 범 보광(보광·중앙일보)도 5월 비지에프리테일이 상장되며 홍석조 회장 등 대주주 일가 주식가치가 2천800억원에서 1조3천700억원으로 1조 원 이상 크게 불었다.
이어 넥슨(6천240억원), 동서(6천237억원), 한진(한진·한진중공업·메리츠금융 5천700억원), 세아(2천600억원) 등의 대주주 일가가 지분가치 10위안에 이름을 올렸다.
개인별로는 이건희 삼성 회장이 12조900억원으로 주식부자 부동의 1위였고,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6조8천400억원)이 정몽구 현대차 회장(3위, 6조2천억원)을 제치고 2위로 도약했다.
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5조8천300억원)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4조1천200억원)이 4위와 5위를 차지했고, 최태원 SK 회장(3조7천400억원)이 뒤를 이었다.
◇30대 부호 가문 728명, 한 명당 1530억 주식 보유= 지분을 보유한 30대 부호 가문의 구성원은 728명으로, 1인당 평균 1천530억원어치 주식을 보유한 셈이다.
이들의 지분가치는 지난해 말 96조2천300억에서 15조5천억원(16.1%)이 증가했으며 대주주 일가 수도 703명에서 728명으로 늘었다.
보유 지분가치가 가장 큰 곳도 범삼성가로 이건희 회장과 친인척 27명의 보유 지분 평가액이 27조6천300억원에 달했다.
2위는 현대차·현대중공업·현대·현대백화점·KCC·한라·현대산업개발·현대해상·성우 등 9개 그룹이 속한 범현대로, 17조3천500억원이었다.
범LG는 10조500억원으로 3위였고, 범아모레(7조4천400억원)가 SK(5조2천800억 원)를 꺾고 4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