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9시 50분쯤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 정윤회씨는 16시간 정도 조사를 받은 뒤 다음날인 11일 새벽 1시 40분쯤 조사를 마쳤다.
검찰 조사를 마친 정씨는 "불장난에 춤춘 사람이 누구라고 생각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검찰 수사결과를 지켜보면 알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불을 지른 사람은 누구라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그것도 검찰 수사결과를 지켜보라"며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고 청사를 떠났다.
정씨는 이날 오전 검찰에 출석하기에 앞서 국정개입 의혹 등을 전면 부인하며 "이런 엄청난 불장난을 누가 했는지, 또 불장난에 춤춘 사람들이 누구인지 다 밝혀지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즉, 자신과 관련된 문건을 작성하거나 유출한 과정에 배후가 있다는 주장이다.
검찰은 정씨를 상대로 문건에 나온 내용처럼 십상시로 불리는 청와대 비서관들과 강남 중식당 등에서 만나거나 평소에 접촉한 사실이 있는지를 확인했다.
또한, 문건을 작성한 박관천 경정과 정윤회씨 사이에 대질심문을 벌여 의혹의 근거를 추적했다.
이밖에 문화체육관광부의 인사 개입 등 언론에 보도된 각종 의혹에 대해서도 포괄적으로 조사를 벌였지만 정씨는 각종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