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태영의 득점이 폭발했다.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어떤 위치에서도 득점을 해냈다. 팀 사정상 잠시 센터를 맡기도 했지만 물 오른 문태영의 감각에는 흔들림이 없었다.
문태영이 올 시즌 개인 최다 득점을 터뜨린 울산 모비스가 부산 KT를 상대로 맞대결 12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문태영은 10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KT와의 홈 경기에서 34점을 몰아넣어 모비스의 70-67 승리를 이끌었다.
34점은 올 시즌 문태영이 한 경기에서 기록한 최다 득점이다.
모비스에게는 불안 요소가 있었다.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경기 전 장염 증세를 보여 4쿼터까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만 39세의 노장 아이라 클라크의 어깨가 무거웠고 그와 함께 골밑을 지켜야 하는 문태영도 적잖은 부담을 느껴야 했다.
클라크가 풀타임을 소화할 수는 없었다. 3쿼터 중반에는 클라크와 함지훈이 나란히 교체 아웃돼 문태영이 골밑을 지키는 시간도 있었다.
모비스에게는 위기였지만 기회이기도 했다. 모비스는 찰스 로드를 앞세운 KT의 공세에 고전했지만 반대로 로드는 문태영의 스피드를 따라잡기에는 발이 느렸다. 문태영의 득점은 끊임없이 터져나왔다.
4쿼터 들어 라틀리프가 코트를 밟았지만 해결사 역할을 여전히 문태영의 몫이었다. 문태영은 마지막 2분동안 모비스의 8득점을 홀로 해결하면서 승리의 주역이 됐다.
KT가 전세를 뒤집거나 동점을 만들 때마다 문태영이 득점이 터졌다. 모비스가 68-67로 앞선 종료 20.5초 전, 양동근의 날카로운 패스를 받은 문태영의 골밑 득점이 터졌다. 쐐기 득점이었다.
KT는 마지막 공격에서 조성민의 3점슛으로 연장전을 노렸다. 조성민은 현란한 스텝으로 양동근을 완벽하게 제친 뒤 3점슛을 던졌지만 공은 림을 외면했다. 부상에서 복귀해 최근 KT의 2연승을 이끌었던 조성민은 이날 3점슛 6개를 모두 놓치는 등 2득점에 그쳤다.
4연승을 질주한 모비스는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20승(4패) 고지를 밟았다. 부동의 선두다. 모비스전 징크스를 깨지 못한 KT는 11승13패째를 기록해 5할 승률 복귀의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한편, 인천 전자랜드는 원주 동부전 4연패 늪에서 벗어나며 76-69로 승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