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은 당대표·원내대표의 2+2 회동을 통해 해외 자원개발 국정조사특위를 연내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조사의 대상과 범위는 향후 꾸려질 국정조사특위에서 정해지지만, 일단 수조원대 손실을 봤다는 의혹이 제기된 2009년 석유공사의 하베스트 인수 사업이 다뤄질 전망이다. 광물자원공사, 한국가스공사 등의 여러 해외자원 사업도 대상에 들 전망이다.
이명박정부는 대통령 친형인 이상득 의원, 최측근인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 등 대통령 측근을 앞세워 대대적인 자원외교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정권 홍보에 치중한 나머지 사업성 없는 자원개발에 혈세를 낭비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2+2 회동에 참석한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는 "자원외교는 여러가지 국민적 의혹과 걱정이 많다. 실제로 지금까지 관련자 진술을 보면 문제가 있다고 판단된다"면서 "이 때문에 여야가 국정조사 실시하는 데 이견을 보이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여당내 친이계는 반발했다. 한 의원은 "공무원연금 개혁 필요성을 인정하더라도, 굳이 이렇게 국정조사를 맞바꾸기 한 것은 손해보는 거래가 아니냐. 야당도 공무원연금 개혁의 필요성에 동의하고 있고 명분도 우리가 앞서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안이 가진 취약점에 대해 불안해 하는 기색도 있었다. 친이계의 한 중진의원은 "4대강 사업이라면 긍정적 성과가 난 부분도 있는데, 자원외교에서는 그동안 그런 부분이 별로 없었다. 조사가 유리하게 흘러갈 가능성이 적다"고 예상했다.
친이계 뿐 아니라, 친박계에까지 불이익을 당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친박계 핵심인사인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하베스트 사건 당시 주무장관을 지냈기 때문이다.
각종 우려에 대해 당 관계자는 "자원외교라는 게 MB정부에서만 있었던 게 아니고, 김대중정부, 노무현정부 때부터 계속 진행된 것이었다. 자원빈국이 당연히 취하는 정책"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정책의 실패를 지적할 수는 있다. 또 비리가 적발된다면 분명한 대처가 있어야 한다"면서 "그러나 아무 것도 밝혀내지 못하면서 정략적으로 몰고가다가는 야당이 역풍을 맞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