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지키기' 나서는 친박…국정농단 현안질의 '줄포진'

"'朴에게는 아직 10명의 친박 의원이 있다' 명량의 장수 심정 아니겠나"

박근혜 대통령 (사진=청와대 제공)
여야는 12월 임시국회가 열리는 첫날부터 전초전 없이 '본게임'에 돌입할 예정이다. 특히 청와대 문건 유출 및 비선라인 국정개입 의혹을 놓고 야당의 파상공세에 맞서 수세적 입장을 취하던 여당은 공세 모드로 전환, 맞불을 놓을 작정이다.

새누리당은 10일 오는 임시국회에서 15,16일 양일 간 예정돼 있는 긴급현안질문에 나설 '라인업'을 확정했다.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 중에서도 '강성'이라 손꼽히는 의원들을 대거 포진시켰다.

당 내에서도 '공격수'로 분류되는 김진태·김태흠·이노근·이장우·함진규 의원 등이 나섰고, 박근혜 대통령 비서실장 출신인 이학재 의원, 원내대변인 김현숙·윤영석 의원 등이 포함됐다.

김상훈·경대수 의원 등 친박 원내부대표 의원들도 화력을 보탠다. 친박 주류로 손꼽히는 홍문종 의원은 당초 현안질의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막판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이 이렇게 현안질의에 친박 의원들을 '줄포진' 시킨 것은 비선라인 국정개입 의혹이 실체가 없고 부풀린 의혹 제기라는 것을 제대로 알리겠다는 지도부의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당초 현안질의를 신청한 의원은 이학재 의원 이외 없었지만 지도부의 판단에 따라 강성 의원들이 차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친박 중에서도 로열티가 강한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 지키기'를 자처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이들은 비선 실세 의혹에 대한 야당의 주장을 '정치 공세'로 규정하며, 지금까지 침묵하던 것과는 달리 '정면승부'를 건다는 계획이다.

새누리당 김태흠 의원은 CBS와의 통화에서 "실체가 아무 것도 없는데 이에 대해 국회서 현안질문을 하는 것 자체가 웃긴 일"이라면서 "검찰에서 수사하고 있는 부분을 국회가 나서서 정치 이슈화시키는 것이 문제다. 야당과 지도부를 향해서도 거침없이 지적할 것"이라며 대야 강경 발언을 예고했다.

현안질문에 나서는 새누리당 의원실의 한 관계자는 "마치 명량 영화에서 전투에 나가는 심정으로 현안질문에 나선 것이나 다름없다"면서 "'박 대통령에게는 아직 10명의 친박의원들이 있다' 이런 마음 자세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도 이날 현안질의 라인업을 확정했다. '비선실세 국정농단 진상조사단' 단장인 박범계 의원을 비롯해 안민석, 김경협, 최민희 의원을 명단에 포함시켰다. 사자방 관련해선 노영민 의원, 공무원연금 개혁과 관련해선 김성주·김용익 의원이 나설 계획이다. 정의당에선 김제남 의원이 자원외교 문제점을 지적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조용할 것으로 전망됐던 12월 임시국회는 초반부터 화끈하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야당의 거침없는 공세에 여당 친박 의원들이 얼마나 제대로 방어할 지에 따라 '모래알'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쓴 친박계가 여당 내에서 화려하게 재기될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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