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이뤄진 정부합동안전점검에서 애초 알려진 곳과 다른 곳들에서 누수가 발생한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점검단은 "지난 3일 누수가 발생한 '오션터널' 반대편 수조 두 군데에서도 물이 새고 있다"고 밝혔다.
누수가 새로 확인된 수조는 흰 고래 벨루가가 전시된 곳으로, 양 옆 이음매 부분에서 물이 조금씩 흘러 벽이 축축하게 젖었고 아랫부분에 천을 받쳐둔 상태였다.
롯데월드 측이 천을 받쳐두는 등 조치를 취했으면서도 벨루가 전시 수조 누수 사실을 밝히지 않은 것과 관련해 은폐 의혹도 일고 있다.
점검단장인 서울과학기술대 김찬오 교수는 "지금까지 확인된 세 군데뿐 아니라 누수가 일어난 곳이 또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점검단은 이와 관련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누수 여부 등 확인을 위해 전면 조사를 벌인다는 방침이다.
김찬오 점검단장은 "정부합동안전점검은 누수 조사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누수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다른 재난사고를 고려해 종합적인 안전점검으로 위험성 여부를 정확하게 평가하고 보완 대책까지 모색하겠다'는 설명이다.
김 단장은 "수족관 아래 석촌변전소 안전성 논란과 관련해 구조와 설계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해 조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롯데월드 측은 여전히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김종식 롯데건설 상무는 점검단에 "수족관 시공을 맡은 미국 레이놀즈 사로부터 '대형 수족관 누수는 일반적인 것으로 쉽게 보수할 수 있고, 대중에게 전혀 위험하지 않다'는 회신을 받았다"고 밝혔다.
레이놀즈 사 토니 박 매니저도 "시공 과정에서 들어간 먼지 같은 게 누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러한 누수는 '미세누수'라고 하며, 절대 위험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점검단은 "먼지가 들어가지 않도록 공사를 잘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3일 제2롯데월드몰 지하 1층 아쿠아리움의 오션터널 부분 아크릴벽과 지지벽 사이를 메운 실리콘이 안쪽에서 찢어져 폭2mm, 길이 7cm 정도의 균열이 생겼다.
롯데월드 측은 4일부터 긴급보수에 들어갔고 6일부터 해당 구간 일부에 관람을 통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