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헌 "변전소 위 제2롯데 수족관, 파손시 재앙"

- 롯데 누수 은폐의혹, 어처구니없어
- 누수 현상, 대형사고 신호일수도…
- 롯데월드, 잘못하면 관광자원 아닌 재난 진앙지
- 당권이 파란불이면 대권은 빨간불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전병헌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어제 오전,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서 물이 샌다는 속보가 나왔습니다. 많은 분들 놀라셨을 텐데요. 롯데 측에서는 메인 수조의 실리콘에서 미세한 구멍이 났고 이미 보수작업을 해서 현재는 안전하다는 발표를 했죠. 하지만 논란은 여전합니다. 롯데 측이 처음 누수를 발견했을 때부터 전혀 알리지 않았다는 점과 그 지하에 석촌 변전소가 있다는 사실 때문인데요. 지난 달 롯데월드를 현장 실사한 분입니다. 국회 국민안전혁신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전병헌 의원 연결해서 이번 사건 어떻게 보시는지 여쭤보겠습니다. 의원님, 안녕하십니까?

[박재홍의 뉴스쇼 전체듣기]

◆ 전병헌> 네. 안녕하세요. 전병헌입니다.

◇ 박재홍> 제2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 누수가 있었는데요. 정확한 상황은 어떻게 파악 중이신가요?

◆ 전병헌> 예. 어제 안전특위 논의 과정에서 이와 같은 문제들이 확인됐고요. 그 자리에서 국토부와 국민안전처에 정밀한 조사와 검증을 하도록 요청했습니다. 오늘 국민안전처 주관으로 정부합동 정밀조사를 벌이도록 돼 있고요. 어찌됐든 롯데 측의 설명대로 구조물의 이상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단순한 틈새 문제라고 주장한 대로 큰 문제가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인데요.

어찌됐든 원래 대형사고 전에는 이를 예고하는 사소한 사고가 발생한다는 하인리히 법칙이라는 게 있지 않습니까? 이런 하인리히 법칙의 과정이 아니기를 바라고요. 그것이 하인리히 법칙의 과정이라면 이번 정부합동조사에서 확실하게 밝혀서 철저한 안전보안 조치가 이뤄지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문제가 있다면 저희들이 현장조사도 다시 한 번 할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 박재홍> 현장조사가 더 필요하겠습니다만, 물이 샜다고 하는데요. 그러면 물이 얼마나 샌 건가요?

새정치민주연합 전병헌 의원
◆ 전병헌> 누수가 되고 있다고 하기 때문에 정확하게 얼마나, 어느 정도 기간이나 샜는지는 아직 저희도 파악을 못하고 있고요. 다만 저희들이 불안하게 생각하고 있는 건 석촌호수가 인근에 있는데, 거기서 매일 4,000톤의 물이 없어지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지하로 흘러들어가고 있는 거죠. 그와 같은 4,000톤의 물이라는 것이 약 1만 5,000명이 하루 동안 쓸 수 있는 엄청난 양이기 때문에, 그와 같은 물이 지하에 새로운 물길을 만들어서 어디론가 스며들고 있다면 주변에 있는 건축물이나 지반의 변경으로 인해서 안전사고 위험이 있다는 그런 불안감을 확인했고요.

또 그 물이 500톤 정도는 제2롯데월드 쪽으로 흘러들어가고 있어서 500톤의 이상의 물을 퍼내고 있다는 사실을 당시 현장 점검 과정에서 우리가 확인을 한 바 있기 때문에요. 이와 같은 여러 가지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지 오늘 철저하게 조사를 하도록 할 필요가 있고요. 특히 위험한 것은 더 낮은 지하에 변전소가 있다는 것이 더욱 위험한 설계로 돼 있는 것이죠.

◇ 박재홍> 누수가 발생했을 때 롯데 측에서는요. 처음에는 청소 중이다, 환경개선 작업 중이다, 이런 해명을 했었기 때문에 의혹이 더 증폭되는 과정에 있는 건데요. 롯데 측의 대응이나 해명이 적절하다고 보십니까?

◆ 전병헌> 아주 적절하지가 않았죠. 어제 YTN 생방송 보도를 사람들이 막는 장면까지 나왔는데요. 취재 방해는 근본적으로 잘못된 것이고요. 십상시라는 문제도 2,000년 전 구중궁궐에서 일어난 것인데도 다 알려지고 역사에 기록이 됐고, 오늘날에도 구중궁궐에서 일어난 십상시 문제가 국민들에게 다 알려지고 있는데요. 소위 기업에서 더욱이 대중들이 관람하는 그런 공중시설에 문제가 있는 것을 제대로 투명하게 알리지 않고 은폐하려고 했다고 하는 건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고 잘못된 문제인 것이죠.

문제의 핵심은 그것을 은폐하고 가리는 것이 아니라 구조상의 문제가 아닌지 또 감리에 있어서 문제가 아닌지, 또 건축 자재를 제대로 쓴 것인지 등등을 여러 가지 측면에서 투명하게 조사하고 투명한 조치를 통해서 국민들의 의심과 불안감을 해소시켜주는 것이 문제의 본질인데요. 이것을 은폐하려고 했다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짓이었다는 생각밖에 안 듭니다.

◇ 박재홍> 더 투명하게 그런 과정을 공개했어야 했다는 말씀이시고요. 그리고 변전소를 말씀하셨어요. 석촌 변전소가 거기에 있다는 건데, 정확한 위치가 어디죠?

◆ 전병헌> 아쿠아리움에서 많이 떨어지지 않은 지하에 변전소가 있거든요. 그래서 혹시라도 그 변전소에 대한 위협적 요소가 2가지가 있는데요. 첫째는 축구장 1.5배 크기의 아쿠아리움에 들어가 있는 물이 누수가 되거나 혹시라도 사고가 생겨서 깨질 경우에는 변전소 쪽으로 물이 흘러들어갈 위험성이 있고요. 두 번째는 옆에 석촌호수가 있기 때문에 석촌호수 쪽에서 흘러들어오는 물이 변전소에 침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가 없는 문제가 있습니다. 전기와 물은 상극 아닙니까?


◇ 박재홍> 그렇죠.

◆ 전병헌> 그래서 물이 변전소에 일부 침투가 된다든지 스며들게 되거나 또는 어제의 그런 균열이 결국은 파손으로 이어지고 파괴가 돼서 엄청난 물이 쏟아지게 된다면, 결국은 변전소가 마비가 될 것이고요. 그렇게 되면 제2롯데월드 전체의 기능과 시스템이 마비가 될 뿐만 아니라 석촌호수 일대가 사실상 마비되는 그런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요. 이 구조상에 있어서도 변전소 옆에 아쿠아리움, 아쿠아리움 옆에 변전소. 이건 좀 문제가 있지 않는가 라는 지적을 여러 차례 많이 반복해서 해 왔던 것이죠.

◇ 박재홍> 축구장 1.5배 크기의 수족관이 있는 건데요. 물과 만났을 때 굉장히 심각한 상황도 나타날 수 있는데요. 이를테면 관람객들의 감전사고라든가 이런 최악의 상황도 있을 수 있다고 보시는 건가요?

◆ 전병헌> 그렇죠. 아주 잘못된 거죠. 그래서 사실 안전이 담보된 아쿠아리움과 제2롯데월드는 훌륭한 관광자원이라고 우리가 볼 수 있지만, 또 그렇지 못하고 안전이 담보되지 못하고 여러 가지 문제가 은폐되고 숨겨진 경우엔 이것이 훌륭한 관광자원이 아니라 엄청난 재난의 진원지가 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요. 오늘부터 시작되는 정부합동조사단에서 철저한 조사를 통해서 이 문제에 대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박재홍> 그런데 롯데 측에서 이제 이러한 위험에 대해서 7중 방수시설을 갖춰 놓았다, 그렇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 이렇게 해명을 하는데요. 부족한가요?

롯데월드몰 아쿠아리움 수족관 내부에 실리콘 마감재에 균열이 생겨 누수가 일어났다. 롯데월드몰 측은 4일부터 보수공사에 들어갔다. (자료사진)
◆ 전병헌> 그 7중 방수시설이 어느 정도나 완벽한 지에 대한 확실한 점검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죠. 왜냐하면 아쿠아리움이 건설됐을 때도 건설과정에서나 또는 완공된 이후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준공 검사도 받은 거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그런 상황에서 아주 가장 기본적인 틈새에서 누수가 되고 있다는 건 대단히 심각한 문제고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커다란 사고를 미리 예고하는 그런 하인리히 법칙의 사인이나 시그널은 아닌지에 대해서 철저하고 투명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거죠.

◇ 박재홍> 현재 임시개장을 한 상황 아니겠습니까? 그렇다면 원인이 정확히 규명될 때까지 임시개장을 철회한다든가 더 큰 상황도 있을 수 있을까요?

◆ 전병헌> 글쎄요. 오늘 정부 합동조사의 결과에 따라서 그러한 조치도 필요하다면 해야 되겠죠. 그러나 이제 그런 문제는 철저한 조사 과정을 통해서 확실한 조치가 있어야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박재홍> 더 조사가 필요하다, 그리고 조치가 필요할 것이다, 이런 말씀이시고요. 지금 시간이 없습니다만, 이슈가 되는 사건 하나만 더 여쭤보죠.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 이야기, 이른바 땅콩 리턴 사건은 어떻게 보셨나요?

◆ 전병헌> 글쎄요. 아무리 경영자라고 하지만 비행기에 탑승한 이상은 다른 승객과 동일한 처신과 지위를 갖는 것인데요. 상당히 지나친 행동을 한 것이 아닌가, 경영자로서 서비스 룰에 대한 집착을 할 수는 있겠지만 그것을 지나치게 과도하게 해서 많은 국민들로부터 어이없는 황당한 일로 그리고 또 다른 승객들에게 불편과 어떤 측면에서는 안전의 위협까지도 초래할 수 있는 결과가 된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요. 어제 안전특위 과정에서도 몇 분의 의원님들이 이와 같은 문제에 대해서 질의를 통해서 정부 당국에서 철저한 조사를 통해서 후속 조치를 하겠다고 답변을 한 바 있습니다.

◇ 박재홍> 그런데 조현아 부사장이 보직 사퇴를 했지만, 무늬만 사퇴라는 비난도 받고 있는데요. 추가적인 조치가 더 필요하다고 보시나요?

◆ 전병헌> 어제 국토부장관께서 이와 같은 문제에 대해서 진상을 좀 철저하게 조사해서 그에 상응하는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면 하겠다는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요. 그와 같은 과정을 한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 박재홍> 알겠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 전병헌 의원 만나고 있습니다. 2월 8일 전당대회가 이제 두 달 앞으로 다가왔는데요. 의원님, 최고위원직 출마하십니까?

◆ 전병헌> 아직 전당대회 룰도 확실하게 정해진 것이 없어요. 저는 참 우리 새정치민주연합이 60년 야당이라고 하지만, 기본적으로 전당대회 때마다 룰이 왔다갔다하는 고무줄 내지 엿장수 룰처럼 돼 있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고 우리 당의 기반을 근본적으로 불안하게 만드는 요인 중에 하나라고 생각을 해서요.

새누리당에게 배울 것은 없습니다만, 딱 새누리당에게 하나 배울 것이 있다면 전당대회의 룰과 공천룰을 비교적 안정화시켜서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우리가 배울 필요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 점에 있어서 하루빨리 룰이 정해지길 바라고요. 저는 말씀드린 것처럼 60년 전통의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절반인 30년을 함께한 사람으로서 지금 위기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고 당원들과 의논 중에 있습니다.

◇ 박재홍> 그리고 쟁점이 문재인 의원 출마 여부, 당권과 대권을 분리해야 하는 것 아니냐, 이런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데요. 어떤 의견을 가지고 계세요?

◆ 전병헌> 저는 뭐 그것을 당권분리다 아니다 이런 것을 제도화시키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하고요. 정치인은 본인의 행동에 대해서 책임을 지는 것인데요. 다만 제가 30년 민주당을 지켜온 사람으로서 말씀드리고자 한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소위 당권에 파란불이 들어오면 대권에는 빨간불이 들어온다는 당권 대권 반비례 법칙이 우리 한국정치 50년에서 정확하게 지켜온 것이라는 점을 감안해서 결정할 필요가 있겠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박재홍> 알겠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전병헌 의원이었습니다.

◆ 전병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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