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는 9일 오전 목동야구장 구단 사무실에서 2014년 페넌트레이스 MVP 서건창과 2015년 연봉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연봉 9,300만원에서 정확히 2억700만원(222.6%) 오른 3억원이 서건창의 2015년 연봉이다.
넥센은 시즌이 끝난 뒤 "서건창과 가장 먼저 연봉 계약을 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럴 만도 했다. 서건창은 올해 전경기에 출전해 프로야구 최초로 201안타를 때리면서 타격, 최다안타, 득점 부문 3관왕에 올랐다. 넥센은 FA를 제외하면 박병호(넥센), 최정(SK) 등이 받았던 2억원 이상의 인상액을 서건창에게 안겨줬다. 당연히 서건창도 망설임 없이 계약서에 사인했다.
서건창은 "어떤 단어로 감사의 표현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생각보다 많은 금액을 제시해주셔서 잠깐의 고민도 없이 바로 사인을 할 수 있었다"면서 "올 시즌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201개의 안타를 때려 낼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이 기록은 앞으로 선수생활을 해나가는 동안 큰 힘이 되어 줄 것 같다. 팀도 플레이오프를 넘어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하며 우승에 도전했다. 비록 실패했지만 값진 경험과 가능성을 얻었고 내년 시즌을 더 기대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2012년 2,400만원의 연봉으로 출발한 서건창은 이듬해 220.8% 연봉 인상률을 기록하며 7,700만원으로 연봉이 뛰었다. 올해는 9,300만원을 받았고, 불과 4년 만에 연봉 3억원 대열에 합류했다.
계속해서 "고액 연봉을 받는 선수인 만큼 그만한 책임감을 가지게 됐다. 팀에서 나에게 원하는 역할이 무엇인지, 또 스스로 어떻게 해야 할 지 잘 알고 있기에 비시즌 동안 잘 준비해서 내년 시즌에 대비하겠다"면서 "초심을 지키며 항상 겸손하고 어떤 위치에서든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