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 회항' 조현아 파문… 갑질 횡포에 사퇴 여론 '출렁'

세계의 조롱거리가 된 대한항공, 최종 결정은 조양호 회장 손에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 (자료사진)
조중훈 전 회장의 손녀이자 조양호 회장의 큰 딸인 조현아 부사장의 부적절한 처신 때문에 대한한공이 세계 언론들로부터 조롱거리가 되고 있다.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의 장녀인 조현아 부사장(40)이 땅콩 한 봉지 때문에 “비행기 돌리고 사무장 내려라”라고 큰 소리를 친 사실에 대해 AFP와 로이터 등 세계 통신사들은 이번 일을 ‘땅콩 회항 사건’으로 규정했다.


영국의 가디언지는 “조 부사장은 땅콩을 접시에 담지 않은 엄청난(?) 일을 저질렀다는 이유로 승무원에게 고함을 지르고 비행기에서 내리게 했다”고 보도했다.

땅콩을 접시에 담아 와야 하지 않느냐고 한마디 하면 될 일을 가지고 큰 소리를 지르고 책임자인 사무장을 비행기에서 내리라며 비행기를 되돌린 조 부사장의 행태에 대해 대한항공 측은 일단 사과했다.

그러면서도 승무원과 사무장의 책임임을 강조했는데 조 부사장의 ‘갑질’ 형태에 대해 월권, 횡포라는 비판론이 아주 거세다.

8일 하루 종일 포털의 검색어 1순위가 조현아일 정도로 인구에 회자됐다. 국토부는 이를 조사하고 있으며 검찰도 예의 주시하고 있을 정도다.

조 부사장은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장녀이자 지난 3월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입사 7년 만에 임원이 됐다.

조양호 회장은 지난해 딸과 아들만을 부사장으로 승진시키고 다른 임원들은 한 명도 부사장으로 승진시키지 않는 바람에 대한항공 내에서도 ‘아들과 딸만 챙긴 인사’라는 비판이 나왔다.

아들인 조원태(39) 대한항공 경영전략 및 영업부문 총괄부사장은 2005년 승용차를 운전하다 시비가 붙어 70대 할머니를 밀어 넘어뜨렸다가 입건된 전력이 있다.

특히 조현아 부사장은 지난해 5월 자녀의 미국 국적 취득을 위해 하와이 원정 출산을 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막내인 조현민 전무의 부적절한 발언을 차치하고서라도 조양호 회장의 3남매가 이런저런 부적절한 발언과 처신으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조 회장을 아는 한 인사는 “조양호 회장은 아주 조용하고 대중 앞에 나서기를 꺼릴 정도로 조신한 처신을 하고 있는데 아들과 딸들은 누구를 닮았는지 너무 당돌하고 나대는 경향이 강하다가 이런저런 말썽을 일으키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조현아 부사장의 '갑질', 횡포성 처신으로 인해 국적항공사인 대한항공에 대한 이미지가 타격을 받고 있고 여론이 아주 싸늘하다.

결국 조현아 부사장이 사퇴해야 한다는 여론이 상당하다. 아들딸의 잘못을 나무라고 징계할 권한은 아버지인 조양호 회장의 결단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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