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래는 8일 경기도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KGC인삼공사와 원정 경기에서 98-70 대승을 이끌었다. 18점 7도움 2가로채기의 맹활약을 펼쳤다.
LG는 김시래의 공수 조율 속에 3연패를 끊어냈다. 9승15패로 7위 KGC(9승14패)에 0.5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사실 이날 경기 전 훈련을 하던 김시래의 왼쪽 눈은 빨갛게 충혈돼 있었다. 이틀 전 부산 KT와 경기에서 상대 선수의 팔꿈치에 부딪혀 멍도 들어 있었다. 김시래는 "보이는 데는 지장이 없다"면서 "오늘 열심히 뛰어 연패를 꼭 끊어야겠다"고 다짐했다.
다짐대로였다. 김시래는 종횡무진 코트를 누비며 LG를 진두지휘했다. 특히 승부처에서 활약이 돋보였다. 48-42로 앞선 3쿼터 김시래는 3점슛 2개를 모두 꽂는 등 7점을 집중시켰다. LG는 3쿼터에만 28-9로 앞서 25점 차 리드를 안아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사실 3연패 동안 김시래는 공격 조율에 대한 지적을 받았다. 3경기에서 도움 7개에 그쳤다. 그러나 이날은 김시래는 2쿼터 문태종(16점)의 3점슛과 데이본 제퍼슨(20점)의 속공을 돕는 등 적재적소에서 팀 공격을 살려냈다. 경기 후 김진 감독이 "그동안 KGC와 두 경기에서 앞선이 밀렸는데 오늘은 김시래가 자기 득점도 하면서 공격 조율도 잘 했다"고 칭찬했다.
경기 후 김시래는 "연패를 끊어서 기분 좋다"면서 "오늘을 계기로 팀 분위기를 끌어올려서 연승하도록 하겠다"고 후련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KT전 때는 포인트가드로서 선수들 움직임을 잡아주고 패턴도 지시했어야 했는데 그게 안 돼서 (감독님 말씀을) 새겨듣고 생각하고 나왔다"고 말했다.
눈 부상에 대해서는 "사실 선수들이 '징그럽다'고 하더라"면서 "아내에게는 아직 제대로 보여주지 않았다"고 웃었다. 이어 "오늘 유난히 빨개졌는데 그래도 보는 것은 아무 문제가 없었다"면서 "시즌 초반 몸 상태가 좋지 않아서 팀에 보탬이 안 됐는데 지금은 90% 정도 올라왔다"고 향후 활약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