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여성운전자 2명 구금'…본때 보여주겠다?

(사진=유튜브영상 캡처/자료사진)
여성운전이 금지된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자동차를 운전했다는 이유로 여성 2명이 일주일 가까이 구금돼 있다고 가족과 인권단체가 7일(현지시각) 밝혔다.


AP와 인쿼지터 등 외신에 따르면, 로우자인 알-하틀로울(25)이라는 여성은 지난 1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사우디로 차량을 몰고 입국하려다 국경검문소 수비대에 제지당했다.

그녀는 운전면허를 딴 UAE에서 출발해 사우디를 횡단해, 여성운전 금지의 부당성을 알리려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그녀는 사우디 국경수비대에 여권을 빼앗고 약 24시간 동안 구금된 뒤, 현재는 청소년 교정시설에 수감돼 있다.

또 다른 여성인 메이사 알-아모우디(33)는 다음날 알-하틀로울에게 음식과 물, 담요를 전달하기 위해 자동차를 몰고 갔다가 붙잡혀 교도소에 구금돼 있다.

사우디 당국은 지난 7일 알-아모우디의 구금기간을 25일 연장하겠다고 그녀의 가족에 통보했다.

인퀴지터는 "사우디 당국이 별다른 설명없이 구금기간을 연장한 것은 또다른 저항을 무력화하고, 다른 여성들이 이들처럼 여성운전금지 법령을 어기지 못하도록 강력한 메시지를 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했다.

이들은 변호사의 입회 없이 심문을 받았지만 친척 면회와 전화통화는 허용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시작된 '여성운전금지 반대운동' 지지자인 이들 여성의 트위터 팔로어는 35만 5,000명에 달한다.

사우디는 이슬람율법을 엄격히 해석해, 여성에게 운전을 허용할 경우 풍기문란(licentiousness)을 부추길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우디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여성에게 운전을 할 수 없도록 금지하고 있는 나라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이들이 운전을 했다는 이유로 구금됐지만 사법조치를 당할지는 불확실하다"며 즉각적인 석방과 차별적인 관행을 철폐할 것을 촉구했다.

사우디 정부는 공식적인 언급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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