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어제 만남은 국민 앞에 매우 부끄럽고 잘못된 만남”이라며 “국정의 최고책임자로서 비선실세 국정농단에 대한 최소한의 유감표명조차 없었다”고 밝혔다.
문 비대위원장은 “박 대통령은 얼마 전 검찰에 수사 지침을 내린 데 이어 여당에 ‘흔들리지 말라’고 행동 지침을 내렸다”며 “여당은 늘 그랬듯 ‘아니오’라고 당당히 말하는 분이 단 한 분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개인이 아니라 국가권력의 총화로, 그 권력이 소수 비선실세에 의해 사유화된 게 현실이 됐다”며 “문제의 핵심은 비선개입이며, 국민은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의 각종 인사참사의 배후가 이제야 드러났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문 비대위원장은 “이번 국정농단 사태는 전광석화처럼 해결해야 한다. 유야무야하거나 검찰에 가이드라인을 줘 끝내려 한다면 일파만파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번질 것”이라며 “무소불위 권력이라도 진실 그 자체를 감출 수는 없다. 반드시 정권의 명운을 걸고 초장에 제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세균 비대위원은 “이번 사태의 본질은 단순한 문서 유출을 넘어 국정농단임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면서 “위기의 진원지이자 당사자가 된 청와대 비서실의 전면 개편이 불가피하다. 청와대의 일대 쇄신을 통해서 비선이 아닌 정상 시스템에 의한 국정 운영의 틀을 하루 빨리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난국일수록 집권여당의 역할이 중요한데 어제 회동은 정말 실망스럽다”며 “민심을 있는 그대로 전하고 결단을 요청했어야 함에도 대통령과 코드 맞추기 위해 노력했다는 언론 보도를 보고 왜 언론과 국민들이 새누리당을 청와대의 하청 정당이라고 비웃는지 되돌아보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박지원 비대위원은 “이 문건은 청와대 사람들이 관계된 일을 청와대 발(發)로 작성했고 작성한 문건 자체를 유출한 것도 청와대”라며 “대통령은 비서관 세 사람은 15년 간 우직하게 일만 한 직원일 뿐이라고 하는데 누가 이 세 사람을 직원으로 인정하겠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읍참마속하듯 읍참회문해야 한다”며 “정윤회 씨와 문고리 권력, 그리고 비서실장을 사퇴시켜야만 검찰 수사는 공정하게 이뤄질 것이고 그 결과를 국민은 믿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