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가격이 치솟은 돼지고기 부위는 비단 삼겹살뿐만이 아니다. 가격은 더 싼 데도 지방이 적은 부위들 역시 최근 웰빙 열풍이 불면서 상대적으로 더 가격이 뛰어올랐다.
대형마트 한 관계자는 "앞다리와 뒷다리, 안심과 목심 같은 저지방 부위가 전반적으로 지난해에 비해 10% 이상씩 다 올랐다"고 했다.
올초부터 돼지 유행성 설사병 같은 전염병으로 돼지고기 공급 물량이 전세계적으로 딸리게 된 탓도 크다.
이러다보니 이들 부위를 주원료로 삼은 냉동식품들 역시 줄줄이 가격 인상 채비에 들어갔다.
CJ제일제당의 경우 이달말부터 등심돈까스와 만두 제품들을 평균 6.5% 올리기로 했다. 3년만의 가격 인상인데, 너비아니나 동그랑땡 같은 제품들도 가격은 그대로지만 용량은 줄어든다.
회사 관계자는 "원래 돈육 성수기가 여름인데, 비수기인 겨울로 접어들어도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원료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어서 피치 못하게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대형업체인 동원F&B도 냉동제품 가격 인상 초읽기에 들어갔다. 회사 관계자는 "돼지고기 값 상승으로 지난 7월에 돈가스 가격을 올렸다"며 "다른 제품들도 지금 실무진에서 검토중인 걸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전세값에 난방비, 식료품 가격까지 줄줄이 치솟으면서 서민들의 올 겨울은 그 어느 때보다 춥게 느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