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7일 새누리당 지도부와 예결특위 위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가진 뒤 긴 마무리 발언을 통해 "제가 왜 대통령이 되려고 했었는가, 여러분들이 왜 정권츨 창출하려고 했었던가 하는 목적이 분명히 있지 않냐"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임기를 마치는 날까지 저는 그 목적 이외에 개인적인 삶의 목적이 없다"며 "오로지 나라가 잘되고 국민이 행복하게 살고, 나라의 가는 방향에 대해서 잘 가고 있다. 그래서 나중에 물러나서 걱정할 필요가 없이 살겠다는 그 꿈 하나로 이렇게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선택을 받아서 기회가 주어졌을 때 나라를 위해서 모든 것을 다 바쳐서 하고 그래서 나라가 발전하고 국민이 행복하게 되면 그 이상 더 좋은 일이 어디있겠냐"면서 "우리 모두 언젠가는 세상을 떠야 되고, 이 일도 마쳐야 되는데 기회가 주어졌을 때 그 일을 안하고 뭘하겠냐"는 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최근들어 부쩍 '임기 끝'이나 '세상을 떠날 때'라는 말을 자주 쓰고 있다. 세상을 마칠때 후회하지 않도록 임기가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해 국가와 민족, 국민을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는 뜻이지만 남에게 밝히기 어려운 국정최고 책임자로서의 고충도 내포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지난 2일 통일준위원회 3차 회의 참석자들과 가진 만찬 때도 "항상 어려움도 있고, 고민도 하고 그래서 '세상 마치는 날이 고민이 끝나는 날'이라고 말할 정도로 어려움이 많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의 이런 발언을 결코 비관적이거나 염세주의적이라고 보기는 어렵고, 오히려 정반대에 가깝다.
이날 새누리당 지도부와의 오찬에서도 "어떤 경우도 흔들릴 이유가 없는 사람이고 어떤 것도 겁을 낼 필요가 없는 사람이고, 오로지 그 하나로 지금까지도 살아왔고 앞으로 마치는 날까지 그 일로 살아갈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이런 제 의지는 결코 꺾이지 않을 것임을 분명하게 여러분에게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는데 자신이 임명했던 전직 비서관과 장관이 사실상 등을 돌리면서 국정운영과 관련해 초래된 시련을 돌파해 나가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이와 관련해 박 대통령은 "일생을 나라 걱정을 하면서 살아왔다. 어릴 때부터 환경이 그래서 그랬는지 바깥에서 걱정만 할 게 아니라 내가 참여해서 잘 되도록 해봐야 겠다고 생각했다"고 대통령에 대한 꿈이 어려서부터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