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훈은 5일(현지시간) 멕시코 케레타로 센트럴컨벤션에서 열린 제1회 WTF 갈라 어워즈 디너에서 올해의 남자 선수로 뽑혔다.
총 105표 중 이대훈이 30표를 얻어 영국 출신의 애런 쿡(맨섬·25표)을 따돌렸다.
전날 같은 장소에서 막을 내린 2014 월드그랑프리 파이널에 출전한 선수와 국제심판, 27개국 대표, 현장 취재기자(국가별 1명) 등이 이날 투표에 참가했다.
2011년과 2013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회 연속 우승한 이대훈은 올해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63㎏급에서 금메달을 따 역시 대회 2연패를 이룰 만큼 세계 최강의 기량을 자랑해왔다.
올해 세 차례 치러진 월드그랑프리 시리즈에서도 두 차례 출전해 모두 우승했다.
비록 전날 열린 월드그랑프리 파이널 8강 첫 경기에서 2012년 런던올림픽 결승에서 패배를 안긴 호엘 곤살레스 보니야(스페인)에게 6-13으로 패했지만 WTF 40여 년 역사에서 첫 번째 올해의 선수로 이름을 올리면서 아쉬움을 달랬다.
이대훈은 수상 후 "이 자리에 설 수 있는 게 너무나 행복하다"면서 "계속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의 여자 선수에는 월드그랑프리 파이널 여자 57㎏급 우승자인 제이드 존스(영국)가 수상했다.
런던올림픽 우승으로 영국 태권도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된 존스는 이번 월드그랑프리 파이널 결승에서 맞수 에바 칼보 고메스(스페인)를 7-3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올해의 코치에는 17년째 멕시코 대표팀을 이끄는 한국인 방영인 감독이 선정됐다. 멕시코는 올해의 국가협회상도 가져가 기쁨이 더했다.
올해의 심판상은 푸에르토리코의 네이디스 타바레스가 받았다.
'갈라 어워즈'는 글로벌 스포츠로 도약한 태권도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자 올해 처음 도입됐다.
조정원 WTF 총재는 "세계연맹 출범 40여 년 만에 '갈라 어워즈'를 열게 돼 무척 기쁘다"면서 "앞으로 이 행사를 WTF의 역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