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com "아직 배고픈 다저스, 레스터 영입 가능성"

다저스 담당 켄 거닉 기자 원터 미팅 전망

'으리으리하긴 하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는 이번 윈터 미팅에서 LA 다저스가 FA 최대어로 꼽히는 존 레스터를 영입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류현진과 잭 그레인키, 클레이튼 커쇼(오른쪽 위부터 시계 방향)까지 최강 선발진을 이루게 된다.(자료사진=메이저리그 홈페이지, 노컷뉴스)
류현진(27)의 LA 다저스가 막강 선발진에도 대형 선발 투수를 영입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팀 내 3선발인 류현진의 입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MLB.com)는 6일(현지 시각) '다저스가 윈터 미팅을 시끄럽게 만들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특급 좌완 존 레스터 영입 가능성을 언급했다. 20년 이상 MLB.com에서 다저스를 담당한 켄 거닉 기자의 기사다.

오는 7일부터 11일까지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윈터 미팅에서 다저스의 현안을 전망했다. 각 구단 관계자와 에이전트가 총출동, 트레이드와 FA(자유계약선수) 논의가 이뤄지는 윈터 미팅에서 외야진 트레이드와 투수 및 유격수 보강 등이 과제라는 것이다.

다저스는 최근 MLB에서 가장 눈에 띄는 '큰 손'이다. 올해 2억 3500만 달러(약 2500억 원)가 넘는 역대 팀 최고 연봉을 찍었을 정도로 재력에서 이미 뉴욕 양키스를 능가한다. 그런 만큼 이번 윈터 미팅에서도 다저스가 시원하게 지갑을 열지가 이목을 끈다.

▲"선발 충분하다고? 다저스, 아직 배가 고프다"

포화 상태에 이른 외야진 정리와 함께 FA 최대어로 꼽히는 레스터 영입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MLB.com은 "다저스는 올해 내셔널리그 MVP와 사이영상을 석권한 클레이튼 커쇼를 비롯해 잭 그레인키, 류현진에 이어 댄 해런까지 이미 잘 갖춰져 있다"면서도 "때문에 다저스가 선발 투수를 더 원한다는 것은 조금 이해되지 않는 대목"이라고 전제했다.

하지만 곧이어 "다저스가 레스터에 끌리고 있다는 소문이 나왔다는 것은 아직도 배가 고프다는 격언에 대한 궁극적 증명"이라고 강조했다. 다저스가 최강 선발 3인방을 보유하고 있어도 레스터를 영입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다저스가 레스터를 영입할 이유가 없지는 않다. 4선발 해런은 올해 13승11패 평균자책점(ERA) 4.02로 제몫을 했다. 그러나 내년 35살 노장이 되는 만큼 올해만큼 활약을 장담하기 쉽지 않다. 올 시즌 뒤 은퇴한 조시 베켓의 길을 걸을 수도 있다.

여기에 월드시리즈(WS) 우승을 노리는 다저스로서는 가을에 강한 투수도 필요하다. 커쇼가 정규리그에서는 철옹성이었지만 포스트시즌(PS)에서는 1승5패 ERA 5.12로 약했던 점이다. 다저스는 지난해와 올해 커쇼가 가을야구에서 1승4패에 머문 게 WS 진출 무산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레스터는 정규리그 성적에서는 커쇼에 밀리지만 PS라면 다르다. 통산 PS 6승4패 ERA 2.57의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특히 보스턴 시절인 2007년과 2013년 두 번의 WS에서 3승 ERA 0.43의 특급 투구로 우승을 이끌었다.

▲레스터 오면 류현진은 4선발로 밀릴 듯

'레스터 온다고? 함 해보자' 존 레스터가 다저스에 합류한다면 류현진의 입지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사진은 지난 10월 귀국 기자회견 때 모습.(자료사진=황진환 기자)
만약 레스터가 다저스로 온다면 선발진 정리가 불가피하다. 경력이나 구위 면에서 2, 3선발이 될 만하다.

레스터는 MLB 9시즌 통산 116승67패 ERA 3.58을 기록 중이다. 현존 최고 선발로 꼽히는 커쇼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123승 90패 ERA 3.55의 그레인키와는 충분히 2선발을 다툴 만하다.

만약 레스터가 온다면 자연스럽게 류현진은 4선발로 밀릴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MLB 데뷔한 류현진은 2년 연속 14승을 거뒀지만 레스터에 비하면 조금 밀리는 게 사실이다. 레스터는 올해 16승11패 ERA 2.46을 거둬 14승7패 ERA 3.38의 류현진에 앞섰다. 더군다나 지명타자 제도가 있어 타선이 상대적으로 강한 아메리칸리그에서 성적이었다.

일단 다저스는 외야진 정리가 먼저다. 야시엘 푸이그를 비롯해 맷 켐프와 칼 크로포드, 안드레 이디어 등 주전급이 4명이다. 여기에 최고의 유망주로 꼽히는 작 페더슨까지 있다. MLB.com은 "지난 겨울부터 푸이그를 뺀 3명 중 1명의 정리는 다저스의 과제"라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보스턴으로 떠난 유격수 핸리 라미레스의 공백을 메울 후보를 찾아야 한다. 선발 및 불펜 투수 보강은 추후에 신경을 써야 할 문제다.

하지만 다저스가 가장 지갑이 두꺼운 구단인 만큼 레스터 영입 가능성은 여전하다. 류현진의 입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문제다. 과연 레스터가 어느 팀에 둥지를 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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