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원내행정국은 5일 오후 김무성 대표 등 최고위원단과 주요 당직자, 예결특위 위원들을 대상으로 '7일 대통령 초청 청와대 오찬' 안내문을 발송했다. 일시·장소 외에 드레스 코드와 이동 수단 등이 안내됐다.
이번 회동은 박 대통령이 원만한 예산안 처리 등 당 지도부와 예결위원들이 이룬 성과를 격려하기 위해 실시하는 것으로 설명됐다.
그러나 굳이 휴일에 여당 지도부를 소환한다는 점, 이 탓에 일부 참석자는 일요일 일정을 시급하게 수정해야 할 만큼 사전예고조차 안된 점 등의 '이례적 성격'이 이목을 끌었다.
이에 따라 이 행사가 시급한 정치현안에 대한 논의를 위해 기획된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현 새누리당 지도부는 중대 현안이 있을 때마다 청와대에 불려갔다. 또 청와대 회동 때마다 '대통령의 입장'을 확인받았기 때문이다.
여당 지도부는 세월호 협상이 난항을 겪은 9월16일 회동에서 "진상조사위 수사권·기소권 부여는 대통령으로서 할 수 없는 사안"이라는 말, 공무원연금 개혁 문제가 급부상한 11월20일 회동 때는 "이 문제를 우리가 역사적으로 책임져야 한다"는 말을 각각 들었다.
결국 현 시점의 최대 현안인 '정윤회 의혹'이 회동에서 다뤄질 가능성이 있다. 야당의 잇따른 공세, 당사자들끼리의 진실게임, 여당 내부의 '3인방 퇴진론' 등 혼란상을 당·청 수뇌부에서 정리할 필요성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정윤회 의혹도 문제지만, 공무원연금 연내 개혁이나 민생법안 처리 등 다른 중요 현안도 얼마든지 있다"며 "또 12년만의 예산안 처리시한 준수 그 자체도 엄연한 중대 성과"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