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잘하고 싶어요" 악바리 배우 현우의 기승전'연기'

연기 욕심 갈수록 커져…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같은 배우가 꿈

최근 종영한 KBS1TV 일일드라마 '고양이는 있다'에서 예비 법조인이자 사진가 염치웅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던 배우 현우가 지난달 28일 오후 CBS노컷뉴스와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자료사진)
30대라기엔 앳된 얼굴은 첫 발을 내딛은 새내기 배우라고 해도 손색이 없었다. 어찌보면 주연배우로는 새내기나 다름없다. 데뷔 6년, 배우 현우는 이제 막 주인공 타이틀을 달았다. 또래 배우들보다 조금 늦은 시작이었지만 초조함은 없었다.

"라이벌 의식을 가져서 뭐해요? 제가 잘할 수 있는 역할들도 많아요. 그저 보면서 많이 배우는 거죠. 무엇 때문에 잘되고 있는지 이런 것들 말이에요"

남들보다 어려보이는 얼굴에 고민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돌이켜 생각보니 그것 역시 장점이었다.

"초반에는 어려보이는 얼굴 때문에 하고 싶은 배역을 못했어요. 지금 강점이라고 한다면 더 젊은 배역을 오래 할 수 있게 됐다는 거죠 (웃음)".

첫 주연작이기 때문에 KBS 1TV 드라마 '고양이는 있다'는 그에게 남다른 작품이다. '고양이는 있다'는 이 시대 젊은이들의 꿈과 사랑을 담은 드라마로 방송 내내 '힐링 드라마'로 불리며 2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했다. 현우는 평생 부모의 뜻대로 살다, 20대 후반에 꿈을 찾아 나서는 염치웅 역을 맡았다.

"처음에는 관심이 적었었는데 조금씩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더라고요. 자극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젊은 청년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도전과 시도를 해서 그랬던 것 같아요. 시청률이 많이 올라서 기분이 좋았고, 6개월 넘는 촬영 기간이 끝나니까 아쉬운 부분도 있고, 섭섭한 기분이 크네요".

첫 주연작인 탓에 어느 정도 부담감은 감수해야 했다. '아쉽다'는 종영 소감도 그런 마음가짐에서 나온 것이었다.

"초반에 시청률도 저조하고 그랬는데 '나 때문이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호흡이 기니까 차근차근 열심히 하자고 했는데 잘 안되더라고요. 그럴 때 선생님들께서 혼자 짊어지지 말고, 다 같이 만들어나가는 드라마니까 부담감을 갖지 말라고 격려해주셨어요. 회의에서도 의견을 많이 내주시고 다 같이 만들어가려고 노력했죠".

최근 종영한 KBS1TV 일일드라마 '고양이는 있다'에서 예비 법조인이자 사진가 염치웅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던 배우 현우가 지난달 28일 오후 CBS노컷뉴스와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선배 배우뿐 아니라 동료 배우들과의 연기 궁합도 좋았다.

"최윤영 씨는 얘기도 잘 통하고, 성격도 좋아요. 저한테도 되게 잘해주셨고요. 6개월 동안 함께 하다보니 아내같다는 생각까지 들더라고요. 전효성 씨는 가수 활동을 병행하면서도 촬영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대사를 전부 외워오고, 연기작으로 제일 많이 늘었던 사람 중의 하나인 것 같아요".

배우라면 꿈꿀 법한 높은 시청률도, 연기 대상도 그의 최종목표는 아니었다. 그저 연기를 '잘' 하는 것이 현우가 가진 유일한 바람이었다.


"상이야 받으면 좋죠. 그런데 상을 받았을 때는 잘해서 좋은 것으로 인정받았으면 좋겠어요. 아직은 많이 부족하고 그래서 더 준비가 필요한 것 같아요. 저도 어렸을 때는 시청률 기대를 많이 했는데 그건 정말 어떻게 할 수 없는 운인 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는 시청률에 신경쓰기보다, 하고 있는 연기를 잘 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그는 소위 말하는 '다작' 배우다. 본격적으로 브라운관에 모습을 비추기 시작한 2009년부터 5년 간 16편의 작품에 출연했다. 맡은 배역은 비중이 별로 없는 조연부터 주조연급의 인물까지 다양했다.

"제가 하고 싶다고 해서 배역을 맡는 것은 아니에요. 일은 전부 회사에서 봐줘요. 저는 연기에만 집중하고요. 확실한 분업이기 때문에 작품 많은 것은 회사 탓이고, 연기를 못하면 제 탓이죠".

최근 종영한 KBS1TV 일일드라마 '고양이는 있다'에서 예비 법조인이자 사진가 염치웅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던 배우 현우가 지난달 28일 오후 CBS노컷뉴스와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처음 연기에 발을 들였던 20대를 돌이켜보면 많이 성장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현우는 '공부'할 것이 많이 남았다고 욕심을 드러냈다.

"20대에 선배들에게 30대부터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준비를 너무 하지 않은 것 같아요. 30대에는 많은 작품에서 배역을 맡아 더 잘하도록 노력하자는 생각이에요. 여러 가지 마음이 있죠. 어떤 것이든 가리지 말고 작품을 통해 공부했으면 하는 마음이 가장 커요. 처음에는 멋모르고 시작했는데 갈수록 연기 욕심이 더 커져요. 이제는 제 생각을 어떻게 연기에 담아낼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하죠".

"이전에 했던 배역과 비슷한 역이어도 더 잘할 수 있게 될 때까지 계속하고 싶어요"라고 말할 때는 얼핏 악바리 근성도 보였다.

사실 현우는 처음 가수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가수 활동은 잘 되지 않았지만 그와 그룹을 결성했던 트웬티포세븐 멤버들, 이장우와 노민우는 모두 배우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다들 연락만 하고 지내요. 편하게 스케줄 맞으면 봐도 되는데 '고양이는 있다'로 별 말은 없었어요. 그냥 안 본 거 같아요. 저도 두 사람 드라마 잘 안 봤고요. (웃음) 나중에 잘 돼서 함께 작품하면 더 편하고 좋게 할 수 있게 되겠죠. 알아서 잘하는 스타일이라 열심히 연기하면서 살아있고, 각자 잘 사는 것으로 마무리할게요".

연기 외에 다른 연예 활동에는 큰 뜻이 없었다. 연애에도 그 나이답지 않은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가수 쪽으로는 전혀 생각이 없어요. '무한도전'을 좋아하는데 예능프로그램 같은 경우는 작품을 하고 있으면 병행하기 힘들어요. 그래서 본의 아니게 (다른 예능프로그램에 출연을) 못 한다고 말씀드린 적도 있고요. 연애는 할 수가 없는 입장이라, 좀 더 사람들과 자유롭게 많이 만나고 관찰하고 있어요".

최근 종영한 KBS1TV 일일드라마 '고양이는 있다'에서 예비 법조인이자 사진가 염치웅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던 배우 현우가 지난달 28일 오후 CBS노컷뉴스와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자료사진)
롤모델로는 배우 하정우와 류승범 그리고 최진혁을 꼽았다. 닮고 싶은 지점은 모두 달랐지만 배우로서 성장하길 꿈꾸는 그의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하정우 선배나 류승범 선배처럼 자연스럽게 하는 연기를 많이 좋아해요. 최진혁 씨의 남성다운 느낌도 좋고요. 제 나이 또래 배우들과 대부분 알고 지내기 때문에 거의다 모니터하고, 그 친구들도 절 보면서 얘기를 많이 해줘요. 저는 제 자신을 바탕으로 연기를 시작하는 편이에요".

취미는 플레이스테이션 게임과 축구. 차 한잔에 축구 게임 한판하는 것이 그의 낙이다. 그는 현재 JYJ 김준수가 단장으로 있는 연예인 축구단 'FC MEN'에 소속돼 있다.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여서 축구하는 팀이 있어요. 술을 못 마셔서 차 마시면서 플레이스테이션으로 축구게임 하는 거 좋아해요".

닮은 꼴로 배우 이현우와 엑소 찬열을 이야기하자 '연관 검색어로 뜨는지까지는 몰랐는데 닮았어요?'라고 웃으면서 되묻기도 했다.

"현우는 좀 알고 지내요. 찬열 씨는 TV로만 접했는데 연관 검색어까지 확인을 못해봐서 (닮은 꼴로 얘기되고 있는 줄) 몰랐어요. (웃음) 예전에는 B1A4 공찬 씨였는데…. 하지만 제가 먼저 태어났죠".

연말 계획은 별다른 것이 없다. 드라마가 끝났으니 건강도 회복하고, 6개월 만에 맞게 된 여유를 만끽하는 것이 그의 계획이다.

"일주일 동안 쉬었는데 몸이 좀 아팠어요. 감기가 심하게 와서 아직도 좀 걸려있어요. 쉴 때는 그냥 일반 사람들이랑 똑같아요. 가족들이랑 얘기도 많이 하고, 영화도 보고 그러죠. 의도치 않게 다이어트가 된 게 있어서 건강도 좀 회복하고, 나이도 한 살 더 먹으니까 성숙한 모습을 위해서 노력할 생각이에요".

그는 지금까지도 영화 '타이타닉'과 함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라는 배우를 기억하고 있었다. 누군가가 삶 속에 간직한 작품에 기억되는 것. 그것이 배우 현우의 꿈이었다.

"먼 훗날에 현우라는 배우 덕분에 이 작품이 내 인생의 작품이 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누군가가 인생의 작품이라고 생각하는 그 안에 기억될만한 배우가 되는 것이 제 바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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