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5일 브리핑을 통해 "지난해 5월 태권도장 관장이 편파 판정 유서를 남기고 자살한 이후 체육계 비리가 사회 문제로 부각됐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은 해당 수석실을 통해 비정상의 정상화 차원에서 체육계의 오랜 적폐를 해소하라는 지시를 내렸고, 지난해 7월 23일 국무회의에서 유진룡 당시 문체부 장관이 체육 단체 운영비리와 개선 방안에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민 대변인은 그러나 "당시 보고서 내용이 부실했고 체육계 비리 척결에도 진척이 없어서 적폐 해소 과정이 지지부진하게 진행됐다"고 덧붙였다.
이후 "박 대통령이 민정수석실로부터 그 원인이 담당 간부 공무원들의 소극적이고 안이한 대처에 따른 결과라는 보고를 받았고, 지난해 8월 21일 유진룡 장관의 대면보고때 보다 적극적으로 적폐 해소에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유 장관이 일할 수 있는 적임자로 인사 조치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민 대변인은 밝혔다.
민 대변인은 당시 상황에 대해 "확인하고 설명하는 것"이라고 밝혔지만 박 대통령에게 직접 물어봤는지에 대해서는 답변을 하지 않았다.
또 박 대통령이 담당 공원의 이름을 부르며 "나쁜 사람이라고 하더라"고 했는지에 대해 "워딩이 일일이 확인되겠나"고 말했다.
민 대변인이 브리핑에 나선 것은 유 전 장관의 발언 파장이 커지자 청와대가 직접 나서 파문 진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이 민정수석실로부터 담당 간부 공무원들의 소극적이고 안이한 대처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는 부분은 딸이 승마 선수인 정윤회 씨의 입김으로 살생부가 만들어졌고 청와대에 전달됐을 것이라는 한겨레신문 보도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앞서 유 전 장관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8월 청와대 집무실로 자신을 불러 수첩을 꺼내 문체부 국장과 과장의 이름을 직접 거명하면서 "나쁜 사람이라고 하더라"고 말했다는 한겨레신문 보도가 맞다고 밝혔다.
유 전 장관은 한겨레신문 보도에 대해 "어디서 들었는지 대충 정확한 정황 이야기다. 그래서 BH(청와대)에서 반응을 보이지 못하는 것이겠지"라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