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애기봉 등탑 건설, 성탄트리 점등식 중단 촉구"

북한은 4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의 애기봉 등탑건설과 크리스마스 점등식을 당장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북한 '조선종교인협의회'는 이날 대변인 담화를 통해 최근 한기총이 철거된 애기봉 등탑을 더 크게 다시 세우겠다면서 '등탑건립추진위원회'를 만들고 기부금을 걷어 모으는 놀음을 벌리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올해 크리스마스에는 애기봉 등탑자리에 임시 시설물을 세워놓고 점등식을 벌이겠다고 하고 있다"며 "이러한 불미스러운 망동은 북과 남 전체 종교인들과 온 겨레의 치솟는 분노와 규탄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변인은 "한기총은 괴뢰패당의 추악한 심리모략책동에 가담하는 수치스러운 일을 하지 말아야 하며, 애기봉 등탑건설과 크리스마스점등식을 당장 걷어치워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만일 한기총이 북과 남, 해외 온 겨레의 강력한 반대배격에도 불구하고 애기봉등탑 건설과 크리스마스 점등식을 끝끝내 강행한다면 그로부터 초래되는 후과에 대하여 전적인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또 "남조선의 모든 종교단체들과 종교인들은 동족대결을 격화시키고 민족에게 재앙만을 가져다 주는 애기봉 등탑건설과 크리스마스 점등식을 단호히 저지파탄시켜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지난달 "올해 성탄절을 전후로 남북평화를 기원하기 위해 김포 애기봉 철탑자리에 임시로 성탄트리를 설치하고 점등행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는 4일 김포 애기봉 크리스마스트리 설치 논란과 관련해 "정치적 의도나 왜곡된 해석이 아닌 순수한 의미로 받아들여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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