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소수지분도 실패…웃돈 물량 5.94%만 매각

경영권 지분 매각은 유효경쟁 성립되지 않아 중단

우리은행 소수지분 입찰에 많은 투자자들이 참여했지만 실제로 매각될 지분은 5.9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보생명 입찰 포기로 입찰절차가 중단된 우리은행 경영권지분 매각에 대해서는 향후 매각 방법과 추진시기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공자위)는 4일 제103차 회의에서 예금보험공사로부터 이런 내용의 우리은행 입찰 결과를 보고 받고 논의했다.

지난달 28일 진행된 우리은행 소수지분(17.98%) 본입찰에는 콜옵션 행사분을 제외하고 총 23.76% 물량(매각대상 지분의 132%)이 접수됐다.

예비입찰에는 우리은행 사주 조합을 비롯해 싱가포르투자청, 한화생명, 코오롱인더스트리 등이 참여했다.

그러나 이들 가운데 정부가 입찰마감 직전에 산정한 예정가격 이상의 가격을 제시한 곳은 우리은행 사주조합과 우리은행이 결성한 사모펀드 등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이유로 정부는 예정가격 이상의 가격을 제시한 제시된 5.94% 지분만 매각하기로 했다. 매각대금은 4,531억원이다.

낙찰자에게는 낙찰물량의 1/2에 해당하는 콜옵션이 부여되며, 다음주 중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고 매각을 끝낼 예정이다.

관심을 모았던 경영권 지분 매각에 대해서는 예비입찰 결과, 중국의 안방보험 1개 투자자만 제안서를 제출해 입찰절차를 중단하기로 했다.

당국은 경영권 지분 매각에 2개 이상의 투자자가 참여하지 않으면 입찰을 진행하지 않겠다고 밝힌바 있다.

금융위는 “이번에 매각되지 못한 우리은행 지분(48.06%)에 대한 향후 매각방법과 추진시기 등은 추후 공적자금관리위원회에서 충분히 논의하여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4번째 우리은행 매각 시도도 사실상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매각이 계속 실패하면서 투입되는 혈세도 늘고 있다.

정부가 우리금융에 투입한 공적자금 12조76634억원으로 이 가운데 7조4862억원만이 회수됐고 이에 대해 예금보험공사는 해마다 2천억원이 넘는 이자를 지불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산업은 더 이상 매력적인 투자처가 아닌데 프리미엄까지 지불하면서 우리은행을 살 사람이 있겠냐"며 "당국이 경영권 매각에 집착하지 말고 소수지분으로 쪼개 파는 방안을 검토하고, 지나치게 높게 정한 소수 지분 예정가격도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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