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감독 "한국 축구, '한강의 기적' 필요"

KFA 기술컨퍼런스서 국내 지도자들에 자신의 경험 전수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은 한국이 선진국 대열에 오를 수 있었던 '한강의 기적'이 축구에서도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종민기자
"한국 축구도 '한강의 기적'이 필요하다."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이 한국에서의 분명한 성공 의지를 드러냈다.

슈틸리케 감독은 4일 경기도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2014 대한축구협회(KFA) 기술컨퍼런스’에서 ‘현대축구지도자에게 필요한 역량과 덕목’이라는 주제로 강의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우승한 '축구 선진국' 독일 출신 슈틸리케 감독의 생생한 경험을 듣기 위해 약 200여명의 P급과 A급 자격증 보유 지도자, P급 과정 교육 수강생 등이 모였다.

이 자리에서 슈틸리케 감독은 "축구대표팀 감독이 아닌 같은 지도자 동료로서 경험을 공유해 한국 축구의 발전에 도움이 되고 싶다"면서 축구 지도자에게 필요한 핵심 역량으로 '지식'과 '경험', '심리학', '공정성/객관성', '분석 능력', '교육 역량', '개성'까지 7가지를 제시했다.

특히 "미래 한국 축구를 이끌어 나갈 어린 선수들에게 특정 포지션에 한정된 훈련을 지양하고 축구 전반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어린 선수들에게는 축구에서는 2+2=4가 아닐 수도 있다는 것과 항상 승리할 수 없다는 것을 알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이 부임한 뒤 축구대표팀의 발전 상황에 대해서도 다양한 영상 자료와 함께 직접 설명했다. 지난 10월 파라과이와 경기에서 선수들의 압박이 늦었다며 전술적으로 미흡했다는 점을 지적한 슈틸리케 감독은 이를 해소하기 위한 대표팀의 훈련 동영상을 공개하고 지난 중동 2연전에서 나아진 대표팀의 모습도 보여줬다.

지도자들이 범하기 쉬운 실수로 '고집'과 '몰개성', '단조로움'을 꼽은 슈틸리케 감독은 "팀 상황에 맞지 않는 특정 전술을 고집하거나 단조로운 훈련으로 선수들의 흥미를 떨어뜨리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 와보니 선진국이라는 것을 직접 느끼고 있다"면서 "축구에서도 '한강의 기적'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2014 KFA 기술컨퍼런스’는 4일부터 이틀간 파주NFC에서 에릭 루터뮬러 독일축구협회 기술고문과 개리 필립스 아시아축구연맹(AFC) P급 피지컬 트레이너 등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여해 각급 대표팀과 K리그 등을 결산하고 준비하기 위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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