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 비서실장, '정윤회 동향 문건' 보고 잘랐다?

"찌라시 정보를 공식 문건으로 보고해 그만두게 했다"…본인 확인 거부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 (자료사진/윤창원 기자)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이 '정윤회 동향 문건'과 관련해 찌라시 수준의 정보를 공식 문건에 담아 보고해 그만두게 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새누리당의 한 의원은 김 실장이 자신과의 전화통화에서 이번 사건의 개요를 설명한 뒤 "시중에 나도는 찌라시 수준의 정보를 공식 문건에 담아 보고하는 걸 보고 어떻게 더 일을 시킬 수 있었겠느냐", "내 선에서 묵살하고 문건 작성자들을 그만두게 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중앙일보가 4일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김 실장은 또 다른 의원과의 통화에서는 정윤회 씨를 둘러싸고 벌이는 국정개입 의혹 공방 등에 대해 "마치 유령을 상대하는 것 같다"는 말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은 정윤회 문건과 관련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보고 라인을 통해 김기춘 실장에게 구두로 보고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김 실장은 자신이 새누리당 의원들과의 통화에서 이 같은 말을 했는지에 대해 확인을 거부했다.

민경욱 대변인은 "실장에게 걸려온 전화를 일일이 확인하기 어렵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전화 통화를 했다는 여당 의원을 취재해 보는 게 어떠냐"고 말했다.

민 대변인은 또 박 대통령이 지난해 8월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을 청와대 집무실로 부른 자리에서 수첩을 꺼내 문체부 노 모 국장과 진 모 과장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며 "나쁜 사람이라고 하더라"고 말했다고 한다는 한겨례신문 보도와 관련해 "쉽게 확인할 성격이 아니라고 본다"며 구체적인 확인을 해주지 않았다.

그러면서 "인사는 담당하는 부처 장관의 고유 권한이다. 책임을 갖고 해야 한다는 취지의 말을 김종덕 문화부 장관이 어제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인사와 관련해서는 그런 과정을 통해서 담당 장관의 책임하에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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