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 "허니버터칩 끼워팔기? 유통업체 권한"



-하이트 묶음판매는 출시전 제안
-공정위 조사? 유통업체 타겟일 것
-日 행복버터칩 모방 아냐, 맛도 달라
-인기 계속되면 공장증설도 고려중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노병규 (해태제과 홍보이사)

허니버터칩이라는 과자가 요즘 화제입니다. 돈이 있어도 못 사는 품귀현상도 나타난다고 하는데요. 일부 매장에서는 비인기상품과 결합해서 파는 일명 끼워팔기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결국에는 정재찬 공정거래위원장 내정자까지 해당 과자의 끼워팔기 거래 행위에 대해서 정확하게 사실관계를 파악해보겠다고 언급했는데요. 이 제품을 둘러싼 여러 의혹에 대해서 제조사의 입장은 무엇인지 들어보겠습니다. 해태제과의 노병규 홍보이사입니다. 안녕하십니까?

[박재홍의 뉴스쇼 전체듣기]


◆ 노병규> 네. 안녕하십니까.

◇ 박재홍> 이 제품, 현재 얼마나 많이 팔리고 있는 건가요?

◆ 노병규> 현재 문막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3교대 24시간으로 가동하고 있는데요. 월간 최대 생산능력(캐파)인 60억 원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나 시장의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박재홍> 그런데 굉장히 많이 판매되다 보니까 각종 의혹들까지 나옵니다. 일단 소비자들이 제기하고 있는 의혹 중에 첫 번째가, 해태제과 측에서 비인기과자들과 함께 끼워팔기를 한다. 혹은 일부 주류제품과 함께 판다. 이런 얘기가 있거든요?

◆ 노병규> 물론 사실이 아닙니다. 유통점에 물품을 납품하는 데까지가 저희 제조사의 역할입니다. 다양한 판촉행위는 유통점에서 일어나고 있고 이는 제조사가 얘기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닙니다.

◇ 박재홍> 그래도 직접 관여할 수는 없겠지만 공급자 입장이시잖아요.

◆ 노병규> 네.

◇ 박재홍> 그래도 소비자들이 사기 힘든 상황이니까 공정하게 잘 팔아야 되는 것은 아니냐, 이렇게 협조를 구할 수는 없는 건가요?

◆ 노병규> 유통업체의 고유권한인 판촉에 대해 저희가 권고나 주의를 줄 수는 없는 입장이고요. 하지만 저희 제품으로 인해서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기 때문에요. 유통업체에 이를 해소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하는 수준입니다.

◇ 박재홍> 협조를 요청하는 수준. 그러면 협조를 안 해도 해테제과 측에서는 뭐라고 할 수 없는 상황입니까?

◆ 노병규> 네, 그렇습니다.

◇ 박재홍> 그리고 하이트진로 측에 확인해봤더니, 이런 프로모션을 먼저 제안한 게 해태 측이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건 어떻게 보세요?

◆ 노병규> 저희가 제품 개발 전에 사실은 이 정도의 선풍적인 인기가 있을 거라고 예상치도 못했고요. 제품의 어떤 판매를 마케팅 차원에서 다양하게 저희가 제안했던 건 사실입니다.

◇ 박재홍> 그러면 끼워팔기를 일부분 유도하신 부분도 있는 거네요?

◆ 노병규> 끼워팔기라기보다는, 사실 이런 판매, 판촉행위가 지금에만 있었던 건 아니고요. 이전부터 쭉 있어 왔었거든요. 그런 부분으로 이해를 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 박재홍> 판촉행위랑 끼워팔기는 다른 거다?

◆ 노병규> 끼워팔기란 표현 자체는 좀 적절하지 않았던 것 같고요. 이런 하나의 품목에 대해서 다른 품목을 같이 묶어서 판매하는 이런 판촉 전략은 이전에도 있었던 판촉의 방법이라고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박재홍> 그런데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그게 함께 묶어서 파는 거니까요. 제조사 입장에서는 기분 나쁠 수도 있겠지만 끼워팔기는 맞는 거네요?

◆ 노병규> 그렇게 또 그런 시각으로 보시면 저희가 굳이 부인할 수는 없지만, 그런 판촉행위라는 것이 이전에도 있었던 것인데요. 워낙 허니버터칩이 인기가 있고 품귀현상이 있다 보니까 끼워팔기란 논란이 불거진 것 같습니다.

◇ 박재홍> 공정거래위원회에서도 이런 부분에 대해 자세히 들여다 보겠다고 밝혔습니다. 해태 측은 어떤 입장이세요?

◆ 노병규>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저희는 제조사 입장에서 제품을 공급하는 역할을 하고 있고, 제품의 판매방식을 결정하는 것은 결국 유통업체의 몫이거든요. 이번 말씀도 유통업체의 그 판매방식에 대해서 들여다보겠다는 그런 의미로 저희는 이해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그러면 제조업체랑은 전혀 상관이 없다는 입장이시네요?

◆ 노병규> 유통업체의 판매방식에서 끼워팔기란 것이 문제가 된 것이기 때문에요. 판매방식에 대해서 제조사의 역할은 무엇이고 결국은 이 문제는 어디서 기인하는지 그런 전반적인 사실조사를 하겠다는 그런 것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알겠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의혹은 시중에 제품이 너무 없다 보니까요. 오히려 제조업체에서 물량을 조절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있는데요.

자료사진
◆ 노병규> 아까 설명드린 것처럼 저희가 3교대 24시간으로 현재 100% 가동을 하고 있습니다. 최대생산으로 물량을 공급하고 있거든요. 이런 상황에서는 물량을 조절하고 있다는 건 사실이 아니고요. 워낙 시장의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보니까 이런 루머들이 생겨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그런데 또다른 의혹도 있습니다. 이 제품 제조에 일본 자금이 개입돼있다. 그래서 판매수익금 중 일부가 일본 극우파로 흘러간다, 이런 내용인데요?

◆ 노병규> 사실 이 제품은 해태에서 개발한 해태제과의 제품입니다. 생산만 합작사인 해태 가루비에서 하기 때문에 그런 오해가 있는데, 실제로 전혀 로열티가 발생하지 않고 있습니다.

◇ 박재홍> 그러면 이제 이 가루비란 곳이 어떤 회사인가가 쟁점이 될 것 같은데요. 일본의 어떤 극우단체라든지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고 주장하는 그런 단체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회사입니까?

◆ 노병규> 네, 맞습니다.


◇ 박재홍> 이사님도 직접 확인해보신 거예요?

◆ 노병규> 네. 저희도 확인했고요. 극우단체의 명단에 가루비는 없는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 박재홍> 그리고 또 일각에서는 이 제품이 일본 가루비사의 행복버터칩을 베낀 것이다. 이런 주장도 있습니다.

◆ 노병규> 제품 개발시 저희가 다양한 감자칩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가루비사의 감자칩도 포함됐습니다. 이 제품이 기존의 짠맛에 쓰인 감자칩과는 다른 감자칩 시장의 가능성을 확인시켜준 것은 사실인데요. 허니버터칩은 순수하게 저희 해태제과의 기술로 개발된 제품입니다.

◇ 박재홍> 그런데 처음에 회사에서, 이 과자가 오로지 해태의 아이디어로 개발됐다. 전혀 참고한 게 없다는 말이 나왔기 때문에 논란이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노병규> 그러니까 그런 논란이 있는데 어쨌든 분명한 건 해태제과의 순수한 독자기술로 개발된 제품이고 로열티도 전혀 발생하지 않거든요. 그래서 어디 제품을 베낀 것이라는 주장은 사실무근입니다.

◇ 박재홍> 혹시 맛 자체도 비슷한 거 아닌가요?

◆ 노병규> 맛 자체도 다릅니다. 기존의 짠맛 일색인 감자칩과는 다른 맛이라고 한다면 그건 공통점이겠지만, 그것과는 또 다른 고유의, 저희의 시즈닝이 들어간 그런 제품입니다.

◇ 박재홍>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제기된 모든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신데요.

◆ 노병규> 네.

◇ 박재홍> 그럼 이렇게 루머가 만들어지고 괴담 수준까지 나오는 이유는 뭐라고 분석하세요?

◆ 노병규> 저희도 이렇게 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소비자들이 관심을 보여주시니까 정말 감사드리는데요. 또 한편으로 저희가 그 시장의 수요에 충분히 공급을 하지 못하는 그런 죄송스러움도 가지고 있고요. 그러다 보니까 소비자들이 갖고 싶어도 구매할 수 없는 여러 가지 안타까운 현실 속에서 그런 욕구들이 또 루머로 발전된 것 같습니다.

◇ 박재홍> 그렇다면 혹시 뭐 생산라인 증설이라든가 이런 계획도 있으신가요?

◆ 노병규> 현재는 출시 초기라서 증설을 검토하거나 계획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시장 상황을 좀 더 봐야 할 것 같습니다.

◇ 박재홍> 시장 상황을 보고 열풍이 계속 지속된다면 증설계획도 있는 건가요?

◆ 노병규> 네. 고려할 수 있습니다.

◇ 박재홍> 알겠습니다. 말씀 여기까지 듣도록 하죠. 고맙습니다.

◆ 노병규> 감사합니다.

◇ 박재홍> 유명세 혹은 각종 루머의 주인공은 보통 사람인데요. 오늘 그 주인공은 과자였네요. 해태제과의 노병규 홍보이사와 말씀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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