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회의에서 "대통령이 검찰에 수사 지침을 내렸는데 어느 국민이 검찰 수사를 믿겠냐"면서 "결국 이 사건은 국회에서 다뤄야 한다. 상설특검 1호 혹은 국정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문 위원장은 "비선 실세들의 국정 농단과 문건 유출 사건은 어느 것 하나도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되는 국기문란이자 중대범죄"라며 "국민이 지적하는 문제의 핵심은 비선 실세들에 의한 국정운영 시스템 붕괴"라고 강조했다.
우윤근 원내대표는 "새정치연합은 이미 국회 운영위 소집을 요구한 바 있다. 새누리당은 오늘 중에라도 소집에 응할 것을 다시 강력하게 요구한다"면서 "비선 라인의 국정 농단에 대해서 김기춘 비서실장을 비롯한 관련자들의 국회 출석과 해명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지원 비대위원은 "대통령의 말대로 국기문란 사건이고 관련자를 일벌백계한다고 하면 어떻게 검찰이 권력 최고 핵심부인 비서실장과 문고리 3인방을 수사할 수 있겠냐. 이분들이 책임지고 물러나냐 검찰이 제대로 수사하고 그 결과를 믿을 수 있다"면서 선 사퇴 후 조사를 주장했다.
이어 "검찰은 유출자 및 문건 유출 경위가 아니라 그 내용을 철저히 밝힐 것을 촉구하고 우리 새정치연합이 요구하는 대로 국회 국정조사와 미진시 특검까지 가야 된다"고 말했다.
문재인 비대위원은 "문건의 내용이 루머라는 박 대통령의 단정이 검찰의 공정수사를 막는 가이드라인"이라며 "이제 검찰 수사를 믿을 수 없게 됐다. 검찰 수사와 별도로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가 필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에게 필요한 것은 이 파문을 최대한 빨리 수습하는 것"이라며 "성역 없는 조사만이 박근혜 정권을 위기에서 구할 것이라는 조언을 박 대통령에게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새정치연합 안민석 의원은 지난 7월 김진선 2018 평창겨울올림픽조직위원장의 사퇴와 관련해 "김기춘 비서실장과 정윤회 씨 사이의 암투와 무관하지 않다는 정황들이 있고 본 의원은 여러 근거를 가지고 있다"며 새로운 의혹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