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은 3일(한국시각) 웨일스 스완지의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퀸스파크레인저스(QPR)와 2014~201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4라운드에서 시즌 2호 골을 터뜨렸다. 기성용의 결승골에 웨인 라우틀리지의 추가 골을 더한 스완지는 2-0으로 승리했다.
무엇보다 기성용에게는 스완지의 승리를 이끄는 결승골을 터뜨렸다는 점과 함께 스완지 이적 후 3시즌 만에 홈 경기장에서 첫 골을 넣었다는 점에서 더욱 기쁜 하루였다.
지난 2012~2013시즌 셀틱(스코틀랜드)을 떠나 스완지 유니폼을 입은 기성용은 첫 해 골을 넣지 못했고, 지난 시즌은 선덜랜드로 임대돼 3골을 터뜨렸다. 올 시즌에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1라운드에서 골 맛을 봤지만 원정경기였다.
스완지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QPR전 승리 소식을 전하며 '기성용이 스완지의 완벽한 밤을 위해 건배를 제의했다(Ki toasts perfect’ night for the Swans)'는 제목으로 기성용을 승리의 주역으로 꼽았다.
올 시즌 홈경기장인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첫 골을 넣은 기성용은 "지난 크리스탈 팰리스전의 결과(1-1 무)는 아쉽다. 굉장히 잘했지만 승리를 얻지 못했다"면서 "우리는 오늘도 상당히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올 시즌 최고의 경기력 중 하나일 것이다. 나도 팀도 모두 잘했다. 원하는 결과까지 얻었다"고 기뻐했다.
이어 "전반에 많은 기회를 만들었지만 골을 넣지 못했다. 그러자 감독이 후반 추가시간에도 골은 터질 수 있다면서 조금 더 참고 계속해서 기회를 만들라고 주문했다"면서 "우리는 결국 오랜 기다림 끝에 2골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기성용은 3개월여 만에 터진 자신의 2호 골에 대해서도 특별한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골을 넣는 것은 언제나 특별한 기분이지만 많은 팬이 찾은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첫 골을 넣어 더욱 의미가 크다"고 소감을 밝혔다.
기성용의 결승골로 시즌 6번째 승리(4무4패.승점22)를 거둔 스완지는 리그 6위로 뛰어오르며 상위권 성적을 이어갔다. 웨스트햄 유나이티드(7일), 토트넘 핫스퍼(15일)에 이어 헐시티(20일), 아스톤 빌라(26일), 리버풀(30일)로 이어지는 고된 리그 일정을 앞둔 기성용은 "출발이 좋았지만 다음 2, 3경기에서 집중력을 잃게 되면 순위가 낮아질 수 있다"면서 "우리는 정신적으로나 체력적으로 완벽한 준비가 되어 있다. 더 높은 순위까지 뛰어오를 수 있다"고 강한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