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위가 몰려와 전국에 한파주의보가 발령됐지만 30m 전광판 위 CNM 케이블 방송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고공농성은 계속됐다.
지난 7월에 CNM이 하청업체를 바꾸면서 노조원 109명을 해고한 것에 반발해 임정균 씨와 강상덕 씨가 서울 중구 파이낸스빌딩 앞 30m 높이의 옥외 전광판에 올라간 지 21일째.
이들은 침낭 하나에 몸을 움츠리며 차가운 바닥에서 추위를 버티고 있다.
고공농성 중인 임정균 씨는 1일 CBS 라디오 시사자키에 출연해 "바람이 많이 불어서 견딜 수가 없을 정도로 많이 힘들고 전자파도 심해 현기증이 나고 굉장히 어지럽다"며 힘든 상황을 전했다.
전광판 아래에서 농성에 참가하고 있는 CNM 비정규직 해고자 정승훈(36) 씨는 "6월부터 농성을 시작했는데 그때는 더워서 얼음물 찾고 했는데 지금은 너무 춥다"면서 "잘못해서 해고된 것이 아니고 노조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해고됐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정 씨는 이어 "가정이 있고 처자식이 있는데 솔직히 경제적으로 더 춥다. 지금 생활 형편이 바닥까지 떨어질 때까지 떨어졌다"고 말하며 가족을 걱정했다.
CNM 정상화를 촉구하는 서명을 받고 있는 마경아(35) 조합원은 "6월부터 CNM 비정규직 해고자들이 농성을 시작했는데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는 게 가장 힘들다"고 말했다.
이들이 바라는 것은 '다시 일을 하고 싶다'는 것이다.
농성 참가자들은 "CNM과 하청업체가 해고자들은 책임 있게 어떻게 하겠다고 확정하고 서로 간의 진정성이 느껴질 때까지 농성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