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선수'에는 역시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낸 서건창(25 · 넥센)이 뽑혔다. 서건창의 수상은 어느 정도 예상이 됐다. 올해 프로야구 출범 사상 처음으로 한 시즌 200안타(201개)를 돌파한 데다 득점 신기록(135개)에 타격왕(3할7푼)까지 올랐다.
이미 서건창은 한국야구위원회(KBO) 출입 기자단이 뽑은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정규리그 MVP에도 올랐다. 이날 시상식에 앞서 서건창은 모 스포츠전문지가 주최한 시상식에서도 올해의 선수에 뽑혔다.
신인상은 박민우(NC · 20)에게 돌아갔다. 박민우 역시 KBO 기자단 투표에서 신인상을 받은 바 있다. 선수들의 선택 역시 같았다. 올해 118경기 타율 2할9푼8리(416타수 124안타)에 1홈런, 40타점, 87득점에 도루 2위(50개)에 올랐다.
다만 이날 쉽게 납득이 가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 바로 스타플레이어상이다. 온라인 야구 게임 유저들이 뽑은 일종의 인기상이다. 이날 수상자로는 바로 NC 우완 이재학이 호명됐다.
이날 시상식에 참석한 적잖은 취재진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재학은 올해 10승9패 평균자책점 4.21로 나름 활약했지만 팬들의 가장 많은 지지를 얻을 만큼의 활약은 아니었다.
이재학 역시 수상 소감에서 "생각하지도 못한 상"이라고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팬들이 줘서 기쁘다"고 말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날 시상식을 후원한 엔트리브소프트가 NC소프트의 자회사이기 때문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착오가 있었다. 엔트리브소프트 관계자는 "사실 서건창 선수가 스타플레이어상을 받아야 했다"면서 "선수협과 소통 과정에서 문제가 있어 이재학 선수가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수협회 관계자도 수상에 문제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서건창이 올해의 선수와 스타플레이어상을 동시 수상한 것으로 정정했다. 기자나 선수나 팬들이나 야구를 보는 시각은 크게 다르지 않은 법이다.
재기선수상은 윤규진(한화), 기량발전상은 이재원(SK), 모범선수상은 진갑용(삼성)이 수상했다. 퓨처스 투수와 타자상은 박세웅과 김사연(이상 kt)에게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