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은 신조어를 통해 '취업난 속 대학가 풍속도'를 들여다봤다.
얼마 전 식당, 창가, 심지어 화장실 등 캠퍼스 한 구석에서 혼자 식사를 하는 '혼밥' 인증 사진이 화제가 됐다.
또 수강신청도 필요한 과목만 홀로 신청해 듣는 '독강' 문화도 대학가에서 확산되고 있다.
치열한 학점경쟁과 취업준비에 전념하기 위해 스스로 아웃사이더를 자청하는 '자발적 아싸족'이 늘어나면서 혼밥족과 독강족의 증가를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개인주의적 문화의 확산은 불황으로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3포세대 청년들이 '인간관계'까지 포기하는 4포세대로 나아가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 대학가 각종 스터디…생활 속 '밥터디', '출첵 스터디'
최근 대학가에서는 각자 공부를 하다가 함께 모여 밥을 먹는 '밥터디', 특정 시간에 도서관 등 정해진 장소에서 출석체크를 하고 흩어져 공부하는 '출첵 스터디'가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하루 목표 진도를 체크하고 식사도 함께 하며 정보 등을 교환하는 '생활 스터디'도 있다.
여기에 취업 합격선이 점점 높아지면서 '스펙 증후군'에 시달리는 대학생들이 늘고 있다.
구직자들은 여전히 취업에 대한 불안감과 스펙에 대한 압박감에 시달리고 있다 보니 쉬는 것에 두려움을 느껴 항상 공부, 인턴십 등의 스펙 쌓기 활동을 하는 '공휴족(恐休族)'이 되곤 한다.
또, 당장 취업이 어려울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에 휴학이나 졸업 유예를 선택해, 학교를 벗어나지 않은 상태에서 스펙을 쌓는 '둥우리족' 대학생들도 있다.
◈ 등록금과 생활비 부담에 '점오백' '민달팽이' 생활
나날이 치솟는 등록금 등 경제적 부담에 학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대학생들이 많다.
아르바이트로 부족한 학자금을 충당하는 '알부자'나, 방학 기간 동안 명절이나 휴가 등은 포기하고 1.5배 시급이 되는 아르바이트 자리를 찾아나서는 '점오백' 등의 신조어가 고단한 대학생들을 표현하고 있다.
불안정한 주거 환경에 놓인 청년들은 집 없이 맨몸으로 다니는 '민달팽이' 세대에 빗대어진다.
또 일찌감치 공무원 고시나 행정고시를 준비하는 '고공족'은 고시족과 공시족이 결합된 것으로 둘 중 뭐라도 일단 붙고 보자는 대학생들의 절박함이 담긴 신조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