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비선실세 국정농단 진상조사단'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계일보가 공개한 문건을 보면 이 문서가 정윤회의 개인비리 문제를 포함하고 있음을 명백히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진상조사단 소속 김광진 의원은 "문서의 하단을 보면 '내가 정윤회 비서실장을 잘 아는데 요즘 정윤회를 ○○○ 하려면 7억원 정도를 준비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읽힌다"고 밝혔다.
실제 세계일보에 실린 '靑 비서실장 교체설 등 관련 VIP 측근(정윤회) 동향'이라는 제목의 1월 6일자 공직기강비서관실 문건에는 '내가 정윤회 비서실장을 잘 아는데 요즘 정윤회를'이라고 적혀 있고 글자가 가려 보이지 않다가 '정도를 준비해야 한다'며 '친분을 과시'라는 대목이 이어진다.
김 의원은 "지난달 24일 세계일보 보도에 정 씨가 청탁의 대가로 수억원을 받는다는 내용이 포함됐고, 오늘자 조선일보 기사에도 정 씨가 공기업 인사 개입과 관련해 7억원 준비설 등이 보도됐다"면서 "이 문서가 정 씨의 인사 개입과 개인 비리를 포함해 증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박근혜 대통령이 이날 오전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청와대 문건 유출을 국기 문란행위라고 규정한 데 대해서도 유감을 표했다.
진상조사단장을 맡고 있는 박범계 의원은 "대통령 말씀 대부분이 문건의 유출에 주로 포인트가 맞춰져 있다는 점은 수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 아닌지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유기홍 수석대변인은 "박근혜 대통령은 현 상황을 엄중하게 재고해 봐야 한다"면서 "문서 유출자를 엄단하겠다고 엄포를 놓을 것이 아니라 비선 실세들의 국정농단에 대해 진실을 밝히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