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씨는 30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남편 본인도 준비되지 않았던 갑작스러운 사고인 것 같다. 어떻게 해서 여기까지 왔는지 저희도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많아서 그것이 잘 밝혀졌으면 좋겠다"고 힘들게 말문을 열었다.
이어 "욕먹는 것은 각오하고 촬영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더 많이 보고 많이 아셨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신해철은 윤 씨가 힘들게 투병생활을 이어갈 때 가장 큰 위로를 줬던 이였다. 윤 씨는당시 암 수술 후, 항암치료를 받고 있었다.
윤 씨는 "생명의 은인인 사람이고, 하늘이며 날개 같은 존재였다. 많이 안심도 시켜주고 '(암이) 뭐 대수로운 일이냐. 네가 살아있으면 됐다'고 말해줬다. 남편이 떠나니까 저는 그냥 날개를 잃은 새고, 다시는 날지 못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각계 지인들은 장 유착 박리 수술 직전, 신해철에게 건강 이상의 징후는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밴드 시나위 기타리스트 신대철은 "병원 입원하기 전에 사무실에서 얘기도 하고, 멀쩡히 걸어다녔다. 평소에 지병이 있던 사람이 아니었다"고 수술 직전 신해철의 상태를 설명했다. 신대철은 SNS에 신해철의 수술을 집도한 S 병원에 울분을 나타내며 의료사고 가능성을 암시한 바 있다.
사진작가 김중만은 "차라리 형이 아팠다면 마음이라도 편할 수 있는데 전혀 다른 상황을 맞이해서 힘들다"고 토로했다.
고(故) 신해철은 지난달 22일 심정지로 의식불명 상태에 빠져 서울 풍납동 아산병원에 입원했다. 이후 6일 간 중환자실에서 투병하다 27일 숨을 거뒀다.
시신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심낭에서 새로운 천공을 발견했고 수술에 의한 의인성 손상이 의심된다는 진단을 내놨다.
현재 유족과 S 병원은 팽팽한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
신해철 측은 S 병원에서 장 유착 박리 수술을 받으며 위 축소 수술이 동의 없이 진행됐으며 천공 역시 수술 과정에서 발생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수술을 집도한 강 원장 측은 경찰 조사에서 위벽강화수술을 했을 뿐이고 업무상 과실치사는 인정할 수 없다고 진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