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원장은 이날 오후 2시 40분쯤 서울 송파경찰서에 출석해 조사실로 들어가기 전 취재진들에게 "조사를 통해서 모든 것을 밝히겠다"며 "추측성 예단은 아직 이른 것 같다"고 말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결과에 대해서는 "아직 최종결과에 대해서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다"며 "의료과실 여부는 조사를 통해서 밝히겠다. 국과수에서 밝힌 것과 제 생각을 맞춰봐야겠다"고 답했다.
또 신 씨의 유족에게 사과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사과할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국과수의 부검 결과를 바탕으로 신 씨의 심낭에 생긴 천공이 수술 과정에서 생겼을 가능성에 대해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앞서 경찰은 지난 9일 강 원장을 소환해 9시간 가량 조사를 벌였고, 지난 21일에는 국과수로부터 최종 부검결과를 전달받았다.
국과수의 최종 부검결과는 1차 부검결과와 마찬가지로 "심낭과 소장에 발생한 천공으로 신 씨가 사망에 이르렀고, 이는 수술에 따른 '의인성 손상'으로 보인다"는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강 원장은 지난 경찰조사를 마친 뒤 "위 축소수술을 하지 않았고, 금식에 대해서도 분명히 설명했다"며 "신 씨에게 적절한 검사와 조치를 취했고, 장 천공이 어떻게 생겼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경찰은 지금까지 강 원장을 비롯한 S병원 관계자 7명, 신해철 씨 소속사 대표와 매니저, 부인을 불러 조사해왔다.
또 강 원장 조사와 별도로 신해철 씨 정밀 부검 결과를 대한의사협회와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에 보내 의료사고 여부와 관련해 자문을 구할 예정이다.
신 씨는 지난달 17일 S병원에서 장협착수술을 받은지 5일만에 갑작스런 심정지로 아산병원으로 이송돼 응급수술을 받았지만 같은 달 27일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