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년 밀당 썸남썸녀의 사랑과 우정 사이 '러브, 로지'
어릴 때부터 모든 것을 함께 겪어 온 단짝 로지(릴리 콜린스)와 알렉스(샘 클라플린)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영국의 작은 고향마을을 떠나 미국 보스턴의 대학에 함께 가기로 약속한다.
하지만 두 사람은 서로의 감정을 숨긴 채 각자 다른 파트너와 함께 간 졸업파티에서 한 순간의 실수로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된다. 미국에서 계획대로 인생을 설계해 나가는 알렉스와 달리, 로지는 꿈을 접은 채 고향인 영국의 호텔에서 일하게 된 것이다.
그로부터 몇 년 뒤, 보고 싶다는 알렉스의 연락을 받은 로지는 다시 한 번 희망을 품고 보스톤으로 향하지만, 알렉스의 옆에 다른 여자가 서 있는 것을 보고 이내 마음을 닫아 버린다.
뛰어난 미모에 연기력을 겸비한 릴리 콜린스는 극중 여자 주인공 로지 역을 맡아 '러블리'한 매력을 한껏 뽐낸다.
2010년 '블라인드 사이드'에서 산드라 블록의 딸 역으로 데뷔한 릴리 콜린스는 오드리 헵번을 닮은 외모로 주목 받았다. 이후 '어브덕션' '백설공주' '섀도우 헌터스: 뼈의 도시' 등 매 작품마다 다양한 캐릭터를 선보이며 할리우드의 샛별로 자리매김했다.
릴리 콜린스는 영국의 전설적인 밴드 제네시스의 드러머인 필 콜린스의 딸이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 연기뿐 아니라 신문방송학 전공을 살려 저널리스트로까지 활동 영역을 넓히면서 소위 '엄친딸'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릴리 콜린스는 극중 고등학생부터 20대 후반까지를 연기하면서 다른 분장 없이 헤어 스타일과 화장, 의상의 변화만으로 로지의 성장을 표현했다. 말할 때 어투와 발음, 단어 사용의 변화를 통해서도 시간의 흐름을 표현하려 애썼다.
로지와 '썸'을 타는 남자 주인공 알렉스 역은 영국 훈남 배우의 계보를 잇는 샘 클라플린이 맡았다.
2011년 '캐리비안의 해적: 낯선 조류'에서 인어와 사랑에 빠진 신부 필립 역으로 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준 샘 클라플린. 그는 이후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 '헝거게임: 캣칭 파이어' 등 판타지 블록버스터 장르에 연이어 출연하며 관객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샘 클라플린은 특유의 달콤한 미소와 따뜻한 눈빛 덕에 제임스 맥어보이, 톰 히들스턴, 베네딕트 컴버배치 등을 이을 차세대 영국 훈남 배우로 꼽힌다.
그가 이번 영화에서 맡은 알렉스는 사소한 오해 탓에 로지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하지 못하고 끝없이 그녀를 그리워하는 인물이다. 극중 샘 클라플린은 엇갈림 속에서도 첫사랑에 대한 그리움을 간직한 순정남의 매력은 물론, 영국의 작은 마을을 떠나 자신의 꿈을 펼치고 싶어하는 포부 넘치는 모습까지를 사실적으로 보여 준다.
◈ 절망의 끝에서 찾은 희망의 이론 '사랑에 대한 모든 것'
촉망받는 물리학도 스티븐 호킹(에디 레드메인)은 신년파티에서 매력적이고 당찬 여인 제인 와일드(펠리시티 존스)와 마주친다. 이미 정해진 운명이라는 듯 두 사람은 첫 만남에서부터 서로에게 빠져든다.
하지만 영원히 행복할 것만 같던 두 사람 앞에 모든 것을 바꿀 사건이 일어난다. 시한부 인생 2년. 스티븐은 점점 신발 끈을 묶는 것이 어려워지고 발음은 흐릿해지고 지팡이 없이는 걷는 것조차 힘들어져간다. 과학자로서의 미래와 영원할 것만 같던 사랑, 모든 것이 불가능한 일이 돼 버린 것이다.
일말의 희망조차 사라져 버린 탓에 스티븐은 모든 것을 포기하려 하지만, 제인은 그를 향한 변함없는 믿음과 마음을 보여 주면서 스티븐의 곁에서 그의 삶을 일으켜 세운다.
스티븐 호킹으로 분한 에디 레드메인은 배역을 소화하기 위해 스티븐 호킹과 관련된 모든 다큐멘터리를 섭렵하고 체중을 10㎏이나 뺀 메소드 연기를 선보인다.
'천일의 스캔들' '레미제라블' 등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치며 대중에게 얼굴을 알린 에디 레드메인은 훈훈한 외모에 훌륭한 집안, 명문 학교 출신의 완벽남으로 알려져 있다.
연극으로 데뷔해 다양한 장르와 캐릭터 연기를 선보여 온 그는 이번 영화에서 20대 초반의 건강한 청년부터 40대 중반에 이르러 루게릭병으로 고통받는, 비범한 면모를 지닌 인물의 특별한 사랑을 탄탄한 연기력으로 길어 올렸다.
절망의 끝에서 스티븐 호킹을 일으키는 연인 제인 와일드 역은 지적이면서도 귀여운 매력을 지닌 배우 펠리시티 존스가 맡았다.
학교 연극무대에 오르며 연기를 시작한 그녀는 2007년 제인 오스틴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노생거 사원'으로 영화계에 첫발을 디딘 이래, 2011년 제니퍼 로렌스와 함께한 '라이크 크레이지'로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 엠파이어어워즈 신인상을 수상하며 차세대 스타로 발돋움했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에서는 데인 드한이 연기한 해리 오스본의 비서로 등장해 짧지만 강렬한 존재감을 과시하기도 했다.
사랑에 대한 모든 것에서 펠리시티 존스는 평범하지 않은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과 고통을 한꺼번에 표현해야 했던 만큼, 나약함과 강인함 사이에서 줄타기하는 듯한 위태로운 모습을 완벽하게 그려냈다는 평가를 얻었다.
특히 에디 레드메인와 펠리시티 존스 커플은 촬영에 들어가기 6개월 전부터 루게릭 병 환자들과 그 가족들을 직접 만나 그들의 삶을 접하는 한편, 전문의와의 논의를 거듭한 끝에 디테일한 연기를 선보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