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 김성수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국회 운영위원회를 긴급 소집해 공직기강비서관실 보고서의 진위 여부를 철저히 밝힐 것을 요구한다"며 "정윤회 씨, 이재만 총무비서관, 정호성 제1부속비서관, 안봉근 제2부속비서관 등 십상시 모두와 보고서 작성자를 국회에 출석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새정치연합은 또한 박범계 의원을 단장으로 하는 '비선실세 국정농단 진상조사단'을 꾸려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오전 비공개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이 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김 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변인은 "'십상시'로 불리는 비선실세들이 국정을 농단해 왔다는 공직기강비서관실의 보고서는 그동안 청와대가 부인해 왔던 비선세력의 실체를 드러내준다"며 "정 씨를 중심으로 대통령 최측근 비서관들이 그림자 속에 숨어 후한말 환관들처럼 국정을 농단했다는 점에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욱이 청와대 내부의 권력암투 끝에 비선조직의 실체가 드러났다는 점도 충격적"이라며 "그동안 비선조직의 존재를 부인해 왔던 청와대는 국민을 속여온 데 대해서 어떻게 변명할 것인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이 매달 2차례씩 만나 청와대 내부정보를 유출한 문제는 공공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 등 실정법 위반"이라면서 "또한 이들이 김진태 총장 취임 이후 검찰 인사에 깊숙이 개입한 정황도 드러나고 있는데 사실이라면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를 무력화하기 위한 뒷공작을 벌였다는 말이 아닐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른바 '만만회' 의혹을 제기했다가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박지원 비대위원은 "정 씨 등이 김 비서실장을 퇴진시키기 위해 찌라시에 흘리기를 했는데 이런 것을 보고도 검찰은 과연 만만회 사건에 대해 기소할 수 있느냐. 김 비서실장은 자기 명예를 위해서도 참고 있을 것이냐"고 반문하며 "강력히 이런 사건에 대해 해명하고 밝힐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문병호 전략홍보본부장도 "정 씨의 국정개입 의혹을 제기한 박 비대위원에 대한 만만회 사건 기소가 검찰의 편파적이고 잘못된 기소였다는 것이 드러나고 있다"면서 "이제라도 검찰은 정신을 차리고 여당 봐주기, 야당 공안몰이식 수사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