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금산 불산 누출 1년 흘렀지만…주민들 불안감 여전

불산 공장을 규탄하는 집회 모습(사진=대전CBS 고형석 기자)
충남 금산 불산 누출 사태가 벌써 1년이라는 시간을 훌쩍 넘기고 있다.

잇따른 누출 사고와 공장의 사고 은폐 의혹, 주민들의 공장 폐쇄 요구, 지자체의 허술한 대응, 국정감사 현안 대두까지 수많은 일이 지나갔다.

현재 불산 공장의 일부 공정은 아직 노동부 제재가 풀리지 않으면서 가동이 중지된 상태.

공장은 아직 공식적으로 주민들과 대화에 나서지 않고 있고 주민들은 공장 폐쇄에 대한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언뜻 불산 사태가 이제 끝난 것처럼 보이지만, 주민들은 아직 불산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처음 불산 사태가 수면 위로 올라올 당시 대부분 주민은 불산 공장이 마을 한가운데 들어서 가동 중인 것을 거의 알지 못했다.

금산이 그만큼 청정지역인 데다 불산이라는 화학물질 자체의 위험성에 대해 크게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을에 흐르는 1급 생태하천인 조정천에서 물고기는 물론 도롱뇽, 지렁이까지 떼죽음 당해 물 위로 떠오르자 심각성을 인지하고 조사에 나서 하천 인근에 있는 공장에 의심의 눈길을 보내기 시작했다.

조사 결과 하천에서 불산 누출 사실이 드러났지만, 공장은 “불산 누출을 전부 공장의 책임으로 몰고 가기엔 무리가 있다”며 누출 사실을 일부 부인했다.

이후 마을은 그야말로 불산 공포에 휩싸였다.


지역구 국회의원인 새누리당 이인제 의원까지 나서서 현장을 찾았다.

공장은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그 약속은 얼마 안 가 깨졌다.

이번에는 공장 내부에서 또다시 불산이 누출됐고 공장 뒤편 야산에서 벌초를 하던 마을주민 등 7명의 부상자를 냈다.

당시 공장은 “천정에서 빗물이 떨어지면서 소석회(수산화칼슘)와 반응한 것으로 불산 누출이 아니다”라고 했지만, 인근 잡목 등이 죽고 인명피해가 발생하자 결국 누출 10시간 만에 사실을 인정했다.

계속된 누출과 거짓말에 주민들은 공장 폐쇄 촉구 집회를 여는 등 극에 달한 분노를 표출했다.

급기야 정치권이 조사에 나서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인제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 국회 환경노동위 국회의원들의 보좌관들은 잇따라 현장을 방문해 주민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문제의 심각성에 한목소리를 낸 여야 정치권은 국정감사 현안 채택에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결국, 1년을 넘게 끌어온 금산 불산 누출 사태는 환경부 국정감사에서 현안으로 채택됐고 공장 대표와 주민대책위 대표가 국감장에 섰다.

이 자리에서 국회의원들은 증인으로 나선 공장 대표에게 사고 책임 등을 따져 물었고 주민대책위 대표는 “공장 폐쇄만이 주민들이 살길”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불산이 사태가 1년을 넘기고 국정감사가 끝난 지 어느덧 한 달이 다 돼가지만, 주민들은 지금도 불산 누출 불안감에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주민대책위 관계자는 “요즘 추수철이다 보니 주민들의 일상이 농사에 집중돼 있지만, 농번기에 들어서면 이 문제가 다시 논의될 것”이라며 “공장 폐쇄만이 답이라는 주민들의 생각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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