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백화점 내 부산지역 업체 입점 수는 갈수록 줄여 지역 사회와의 상생 노력에는 손을 놓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 롯데백화점 4개 점(부산본점, 센텀시티점, 광복점, 동래점)의 지난해 부산지역 매출은 1조 9,365억 원.
부산 지역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기록하면서도 같은 기간 공익사업에 지원한 금액은 5억 9,600만 원에 불과했다.
공익사업지원 액수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겨우 0.0003%로 지원 금액이라고 하기에는 부끄러울 지경이다.
이 같은 금액은 부산지역에 1개 점만 운영하고, 매출액도 훨씬 적은 신세계 백화점의 7억 4,000만 원보다도 낮은 금액이다.
이는 롯데 백화점이 부산지역에서 이윤추구에는 열을 올리면서도 지역 사회 발전을 위한 노력에는 손을 놓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다.
신라대학교 경제학과 김대래 교수는 "골목상권의 깊숙한 곳까지 침투해 지역경제의 블랙홀로 자리 잡은 거대 유통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이제 시대적 사명이 됐다"며 "특히, 롯데는 부산에서 벌어들인 막대한 수익을 수도권으로 유출하고 사회 환원에는 외면하고 있는데, 지역 사회에 일부를 환원하는 등 책임 있는 윤리경영의 모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입점 업체 가운데 부산지역 업체가 차지하는 비중도 '낙제점'이다.
지난해 부산지역에 있는 롯데백화점 4개 점의 총 입점업체 2,176개 가운데 지역 업체수는 고작 96개, 전체의 4.4%에 불과하다.
이는 인근의 현대백화점의 지역 업체 입점 비율인 7.1%의 절반 수준이다.
특히, 롯데백화점은 2009년 전체매장수 2,600여개 가운데 지역 업체 수는 688개로 26.2%를 기록했지만, 2012년 4.3%대로 대폭 줄인 뒤 더 이상의 지역 업체를 확대하는 등의 노력은 하지 않고 있다.
부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이훈전 사무처장은 "광주 신세계와 현대백화점 대구점 등은 현지 법인화를 통해 지역에 있는 중소업체, 신선식품의 납품비율을 대폭 늘려 자본이 돌고 도는 선순환 경제 생태계를 만들고 있다"며 "반면, 롯데는 부산에서 수익만 올리기 급급하고, 지역 업체와 상생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거센 시민들의 저항에 직면하지 않으려면 지역 공동체와 공존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