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규의 화려한 덩크는 LG의 부활 희망

창원 LG 김종규가 덩크를 터뜨리는 장면 (사진 제공/KBL)

프로농구 창원 LG의 '국가대표 빅맨' 김종규(23, 206cm)가 농구 팬들을 들었다 놨다. 아래 링크에는 김종규가 지난 24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의 경기 도중 성공시킨 화려한 덩크 장면이 담겨 있다.

☞LG 김종규가 터뜨린 '올해의 덩크' (출처 - KBL 유투브 페이지)

김종규는 왼쪽 베이스라인에서 리오 라이온스를 완벽하게 제친 뒤 하늘높이 치솟았다. 만약 '올해의 덩크'를 뽑는 시상 부문이 있다면 후보로 올리기에 손색이 없다.

한 가지 눈여겨 볼 부분이 있다. 김종규가 3점슛 라인 바로 앞에서 공을 잡자 라이온스가 김종규를 견제하기 위해 다가갔다. 이 과정에서 스텝을 길게 뻗었고 김종규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여유있게 라이온스를 제쳤다.

라이온스가 외곽에 있는 김종규에게 급하게 다가갈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다. 덩크 장면은 3쿼터에 나왔다. 김종규는 전반 내내 폭발적인 중거리슛을 자랑했다.

요즘 김종규의 득점력은 물이 올랐다.

김종규는 최근 4경기에서 평균 20.8점을 올렸다. 매 경기 최소 17점 이상을 기록했고 24일 서울 삼성전에서는 데뷔 후 개인 최다인 26점을 퍼부었다.


이 기간에 야투 성공률은 60.3%로 높았다. 기복은 없었다. 최근 4경기의 야투 성공률은 각각 60.0%(9/15), 58.3%(7/12), 63.6%(7/11), 60.0%(12/20)이었다.

최근 4경기를 기준으로 김종규보다 평균 득점이 높은 선수는 고양 오리온스의 트로이 길렌워터(22.5점)와 전주 KCC의 타일러 윌커슨(21.5점) 밖에 없다.

◆김종규의 확률 농구

삼성전에서 김종규의 외곽슛은 - 특히 전반전에 - 매우 인상적이었다. 지금부터 살펴볼 부분은 김종규의 골밑 득점, 자유투라인 박스를 뜻하는 페인트존 안에서의 득점이다.

김종규가 올 시즌 18경기에서 기록한 228점 가운데 페인트존 안에서 올린 점수의 비율은 50.9%다. 최근 4경기로 한정해도 페인트존 내 득점 비율은 50.6%로 시즌 전체 기록과 별 차이가 없다.

즉, 김종규는 득점 페이스가 좋을 때나 나쁠 때나 꾸준히 페인트존을 공략해왔다.

중요한 것은 페인트존 안에서의 확률이다. 시즌 첫 14경기에서 김종규가 기록한 페인트존 야투 성공률은 55.2%였으나 최근 4경기에서는 77.8%로 크게 올랐다.

과거에는 김종규가 골밑에서 자리를 잡고 슛을 던질 때 마치 공이 림과 '밀당'을 하는듯 통통 튀다가 밖으로 흘러나오는 장면이 많았다. 그 빈도가 줄었다.

LG는 김종규의 골밑 1대1 공격을 주문하는 패턴을 자주 활용하지 않는다. 김종규의 골밑 득점 대부분은 속공 혹은 움직이다가 동료의 패스를 받은 뒤에 이뤄진다. 그 확률이 높아졌다.

스스로 공을 들고 골밑에 들어가 득점을 만들기도 한다. 자신감이 좋아졌다. 라이온스를 상대로 터뜨린 덩크가 그 상징이다.

'옥에 티'가 있다면 김종규가 폭발한 최근 4경기에서 LG는 1승3패에 머물렀다. 그러나 김종규의 세부 기록을 살펴보면 희망을 발견할 수 있다. 김종규의 움직임을 활용할 수 있는 동료들도 강해졌다.

데이본 제퍼슨이 돌아왔고 문태종도 서서히 리듬을 끌어올리고 있다. 여기에 김종규의 확률높은 득점력이 앞으로도 계속 그들을 뒷받침된다면 '디펜딩 정규리그 챔피언'의 위용을 되찾는 시간은 크게 단축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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