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에서 FA로 풀린 핸리 라미레즈를 5년 8,800만달러(+옵션 2,200만달러)에 잡은 데 이어 이번에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3루수 파블로 산도발까지 채갔다. 미국 CBS스포츠에 따르면 산도발의 계약 규모는 5년 1억달러 수준이다.
보스턴은 2013년 월드시리즈 정상에 섰다. 하지만 올해 71승91패를 기록,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최하위에 그쳤다. 명문 구단으로서 자존심이 상하는 성적이다.
FA 시장에서 지갑을 활짝 연 이유다.
라미레즈는 통산 타율 3할, 191홈런을 기록하고, 올스타에도 세 차례나 뽑힌 정상급 유격수다. 하지만 불안한 유격수 수비 탓에 다저스의 골칫거리였다. 대신 타격에서는 2할8푼3리, 홈런 13개로 여전히 준수하다. 보스턴은 유격수 잰더 보가츠가 있고, 3루수 산도발도 영입했기에 부담 없이 라미레즈는 외야로 돌릴 수 있다.
라미레즈의 외야 전향과 함께 요에니스 세스페데스, 러스니 카스티요, 무키 베츠, 재키 브래들리 주니어, 알렌 크레이그, 다니엘 나바, 셰인 빅토리노 등 외야진도 정리될 전망이다.
또 다른 FA 산도발은 올해 샌프란시스코의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다. 올해 성적은 타율 2할7푼9리, 홈런 16개.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869경기 타율 2할9푼4리, 홈런 106개로 타격과 수비를 겸한 3루수다. 샌프란시스코도 산도발 잔류에 힘썼지만, 결국 보스턴 유니폼을 입었다.
이로써 보스턴은 기존 데이비드 오티즈, 더스틴 페드로이아, 마이크 나폴리에 라미레즈, 산도발이 가세하면서 타선에 힘이 붙었다.
보스턴의 쇼핑은 끝나지 않았다.
가장 먼저 FA 투수 존 레스터를 데려올 계획이다. 레스터는 올해 중반 보스턴에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로 이적했다. 하지만 일찌감치 시즌 후 복귀가 점쳐질 정도로 보스턴과 유대 관계가 있다. 돈만 맞춰준다면 보스턴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또 다른 선발 투수 콜 해멀스(필라델피아 필리스)의 트레이드도 노린다. 만약 레스터 영입에 실패할 경우 보스턴은 보가츠 등 유망주를 내주고서라도 해멀스 수준의 선발 투수를 데려오겠다는 복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