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함 '어군탐지기' 붙였다 뗐다…'황당한 軍'

발표 2시간 만에 비판여론 일자 "어군탐지기 제거'

통영함 진수식 (사진 = 대한민국 국군 플리커 캡처)
방산비리의 대표격이 된 '통영함'의 전력화 문제를 놓고 군 당국이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고 있다.

군은 당초 통영함에 장착된 저가의 어군탐지기를 그대로 장착한 채 전력화하겠다고 발표했지만 비판여론이 일자 순식간에 입장을 바꿔 어군탐지기를 제거하겠다고 밝혔다.

해군은 24일 "성능이 미충족하는 선체고정음파탐지기는 성능을 충족하는 장비로 추후 장착하는 내용에 대해 합동참모회의 안건으로 상정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해군이 통영함 인수에 강한 의지를 밝힘에 따라 조만간 열릴 예정인 합동참모회의를 통해 통영함 전력화는 공식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해군은 통영함 전력화 이유에 대해 "1968년 건조해 수명주기 30년을 16년 초과한 광양함과 1972년 건조해 수명주기를 12년 초과한 평택함의 대체가 시급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통영함의 레이더, 항법장치, 통신장비, 예인.인양능력, 그리고 엔진 등 추진계통은 모두 정상이기 때문에 운항에 큰 차질은 없다고 설명했다.

당초 군 당국은 이날 오후 국방부 기자실에서 이같은 사실을 발표한 뒤 통영함에 장착된 어군탐지기는 그대로 장착한채 전력화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1590억 원을 쏟아부은 최신예 구조전문함에 쓸모도 없는 어군탐지기를 달고 출격하는 것이 '망신살'이라는 지적이 쇄도하자 군은 갑자기 입장을 바꿨다.

국방부 대변인실은 해군과 방위사업청 관계자가 다녀간 뒤 2시간 만에 "통영함이 인수될 경우, 현재 장착되어 있는 성능 미충족 음탐기는 제거하고 인수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군 등에 따르면 이미 선체고정형인 음파탐지기를 제거하는데는 20일 정도의 기간이 소요된다. 제거한 음파탐지기를 작전요구성능(ROC)을 충족하는 제품으로 교환하는데는 입찰 등의 절차를 거치면 2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고 방사청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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