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인 한국감정원은 지난 20일 발표한 '최근 주택시장에 대한 진단 결과'를 통해 올해 들어 집값이 1.39% 오르며 실질적인 회복기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인구 감소 등에 따른 일본식 부동산 장기 침체 우려에 대해서도 전혀 다른 분석을 내놨다.
일본은 2008년을 기점으로 인구가 줄고 있지만 우리나라 인구는 2030년까지, 가구 수는 2040년까지 증가하다는 것이다.
베이비 부머들에게서 태어난 에코 세대가 2025년까지 연평균 60만명 수준으로 주택시장에 진입할 것이란 예상이다.
또 1인 가구와 등록 외국인 수가 빠르게 늘어나고 노년층의 주택 처분율이 그리 높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란 이유도 덧붙였다.
김세기 주택통계부장은 "앞으로 최소한 10년 이상은 일본의 전례를 답습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잘라 말했다.
미래에셋증권도 지난 19일 배포한 '중국, 한국 부동산을 사다?' 보고서에서 '중국인 변수'를 들며 비슷한 주장을 폈다.
제주도나 인천경제자유구역 등의 사례에서처럼 중국인 투자 확대가 시장을 떠받칠 적잖은 힘이 된다는 것이다.
이 보고서는 "한국 부동산의 대외개방이 더욱 적극적으로 이뤄진다면 일본과 같은 유효수요 감소에 의한 부동산 가격 하락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257만명의 중국 재외동포와 600만명의 요우커(중국인 관광객)가 한국 부동산에 관심을 가질 날이 멀지 않았다는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국제금융센터도 최근 부동산경기 회복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란 해외 투자은행(IB)들의 견해를 소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전망과 달리 서울 아파트 값은 최근 여러 기관의 조사에서 상승세가 크게 둔화됐거나 하락세로 돌아서 아직 섣부른 낙관을 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