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초반이지만 3사 모두 10%에 가까운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 선의의 경쟁 속에 발생하는 시너지 효과는 덤이다.
아직까지 굳건히 1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은 MBC '미스터백'이지만 후발주자들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지난 20일 방송된 '미스터백'의 시청률은 11.1%(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이하 동일)로 0.1%P 소폭 하락했다.
대신 3회를 맞은 SBS '피노키오'의 시청률은 안정적으로 10%대에 진입해 10.4%를 기록했다.
사회부 기자들의 성장과 사랑을 그린 '피노키오'는 '너의 목소리가 들려'(이하 '너목들') 사단이 다시 뭉친 작품이다. 조수원 PD와 박혜련 작가가 제작에 참여했고, 배우 이종석이 거짓으로 자신을 감추고 살아가는 최달포 역을 맡았다.
이 때문에 방송 전부터 높은 기대와 관심을 모았고, '피노키오'는 이를 배신하지 않았다. 현재 '피노키오'에는 '너목들'에 버금가는 복합장르 드라마라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방송 속 사회부 기자들이나 보도국 내부 모습이 현실감 넘치고, 이종석과 박신혜 두 사람의 러브라인도 잘 버무려졌다는 의견이다.
이처럼 다른 장르의 이야기가 거슬리지 않게 섞인 데에는 촘촘한 짜임새 덕이 컸다. 특히 박혜련 작가는 지난해 연말부터 기자들을 취재했을 정도로 빈틈없는 구성을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미스터백'의 저력을 무시할 수는 없다.
먼저 출발한만큼, 고정 시청자를 많이 확보하고 있고, 배우 신하균과 장나라 등 탄탄한 연기력의 중견 배우들이 버티고 있다.
'미스터백'은 '피노키오'와 분명한 차이점이 있는 작품이다.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라는 확실한 장르성이 있어, 즐거운 로맨스를 찾는 시청자들에게 사랑 받고 있다.
'피노키오'처럼 넘치는 현실감은 없지만 톡톡 튀는 감성과 재미가 매력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KBS 2TV '왕의 얼굴'은 1회 만에 다소 주춤한 기색을 보였다. 19일 7.1%로 출발했던 시청률이 6.1%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왕의 얼굴'은 서자 출신의 세자 광해가 관상으로 운명을 극복하고 조선의 왕이 되는 이야기를 그린 사극 드라마다. 관상이라는 소재를 두고 영화 '관상' 표절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슈화된 것에 비해 성적은 다른 경쟁작보다 조금 뒤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 성패의 판단은 이르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2회까지밖에 이야기가 전개되지 않았고, 광해(서인국 분)와 선조(이성재 분)의 갈등이 얼마나 흥미진진하게 그려지느냐에 따라 반전의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연중 침체에 빠졌던 지상파가 연말에 이들 수목극으로 명예회복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각기 다른 매력을 뽐내는 세 드라마로 안방극장 역시 오랜만에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