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탓에 떨어진 시몬 페이스, OK저축은행도 떨어질까

OK저축은행 시몬. (자료사진=KOVO)
"시몬의 무릎이 많이 안 좋습니다."


지난 17일 우리카드전. OK저축은행 외국인 공격수 시몬은 18점에 그쳤다. 무엇보다 공격성공률이 47.06%에 머물렀다. 무릎 때문이었다. 덕분에 1라운드에서 보여줬던 화끈한 공격은 잘 보이지 않았다.

김세진 감독도 20일 삼성화재전을 앞두고 "시몬의 무릎이 많이 안 좋다"면서 "오늘 경기는 그렇게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실 한국에 올 때부터 무릎이 좋지 않았다. 여기에 김세진 감독이 외국인 선수도 열외 없이 훈련을 시키면서 무릎이 완벽하게 낫지 않았다. 어쩔 수 없었다. 센터가 아닌 라이트에서 뛰어야 하기에 훈련이 더 필요했다. 게다가 장기레이스까지 염두에 둬야 하기에 시몬에게 강훈련을 시켰다. 당장은 아파도 6라운드까지 치르려면 체력이 필요했다.

김세진 감독은 "이탈리아에서부터 안 좋았다"면서 "훈련을 많이 시켰다. 외국인 선수와 타협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무엇보다 6라운드까지 가려면 체력이 필요하다. 자기 포지션도 아니라 더 그랬다. 아니면 센터만 시켜야 했다. 불만 없이 따라와줘서 포지션 파괴도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삼성화재전에서 시몬은 양 팀 최다인 26점을 올렸다. 공격성공률도 61.9%였다. 기록만 보면 무릎이 아픈 선수라고 볼 수 없다.

김세진 감독도 경기 후 "서브만 안 들어갔지 잘 했다"고 칭찬했다.

하지만 시몬의 플레이를 보면 분명 무릎 여파가 있었다. 김세진 감독의 말대로 서브를 확실하게 때리지 못했다. 범실도 11개나 나왔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도 "시몬이 좋지 않았다. 공 꼬리가 길어서 아웃됐다. 점유율도 떨어졌다는 것은 부담이 있다는 이야기"라면서 "물론 좋은 선수인 건 당연하지만, 1차전 같지 않았다"고 말했다.

삼성화재 센터 이선규 역시 "시몬의 최근 경기를 지켜봤는데 첫 경기보다 타점이나 스피드가 조금씩 떨어졌다"면서 "그래도 위협적인 건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시몬의 페이스가 떨어진 것은 사실이다. 장기레이스를 내다본 김세진 감독의 구상처럼 다시 올라올 가능성은 크다. 하지만 지금 시몬은 분명 100%가 아니다.

그렇다면 거침 없이 질주하던 OK저축은행의 V-리그 성적도 떨어질까.

김세진 감독은 "절대 안 떨어질 것 같다"고 잘라말했다. 실제로 시몬과 함께 선두를 질주하면서 국내 선수들도 자신감이 붙었다. 삼성화재전에서도 0-3으로 완패했지만, 매 세트드 지고 있다가 끝까지 따라붙으며 접전을 펼쳤다. 김세진 감독이 완패에도 웃었던 이유다.

김세진 감독은 "확 지는 것이 아니라 계속 따라갔다"면서 "다른 팀과 경기에서 흐름을 유지하면서 다시 승부를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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