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승6패, 승점 10점으로 V-리그 5위까지 떨어진 순위는 문제가 아니다. 바로 외국인 선수 아가메즈가 무릎 부상으로 당분간 뛸 수 없기 때문이다. 남들 다 있는 외국인 공격수 없이 당분간 경기를 치러야 하는 탓에 5위인 순위는 더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아가메즈는 올 시즌 정상이 아닌 상태에서 뛰었다. 지난 포스트시즌에서 다친 무릎이 100%가 아니었다. 훈련을 제대로 못했다.
결국 8경기를 뛰면서 165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세트로 따지면 평균 5.69점 정도가 아가메즈의 득점이다. 8~9점씩 올리는 레오(삼성화재)나 시몬(OK저축은행)과 비교는 커녕 7개 구단 외국인 선수 가운데 가장 낮은 득점력이다.
게다가 지난 19일 한국전력전에서 결장했다. 결장은 다소 길어질 전망이다. 김호철 감독도 "아가메즈는 당분간 뛸 수 없다. 버틸 때까지 버텼는데 도저히 안 되겠다. 선수 건강도 생각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가메즈는 올 시즌 부진했지만, 공격점유율 37.1%를 기록했다. 현대캐피탈에서 가장 높았다. 한 마디로 현대캐피탈로서는 국내 선수들이 아가메즈가 해주던 37.1%의 공격점유율을 채워야 한다는 의미다.
일단 라이트인 아가메즈 자리에는 레프트 송준호가 섰다. 송준호는 한국전력전에서 16점을 올리면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문제는 문성민이다. 결국 아가메즈의 역할은 토종 에이스인 문성민이 해줘야 한다. 문성민은 한국전력전을 포함해 9경기에서 163점(9위)을 올렸다. 이밖에 공격종합은 5위(53.06%), 오픈 공격 공동 4위(50%), 후위 공격 1위(59.46%)로 기록은 나쁘지 않다.
문제는 공격점유율과 공격성공률이다.
문성민은 한국전력전에서 35.44%의 공격점유율을 기록했다. 아가메즈가 있을 때 20% 중후반대 머물렀던 공격점유율보다는 높아졌지만, 송준호보다 낮았다. 에이스로서 공격점유율을 더 올릴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공격성공률이 가장 큰 문제다. 최근 진 2경기를 살펴보면 문성민은 16일 삼성화재전에서 9점, 공격성공률 40%, 19일 한국전력전에서는 7점, 공격성공률 25%에 그쳤다. 이처럼 공격성공률이 떨어지면 세터가 문성민에게 공을 집중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현대는 23일 대한항공, 27일 OK저축은행전을 치른다. 자칫 연패가 길어질 수도 있다. 주포 문성민의 어깨가 무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