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이지호 감독의 할리우드 데뷔작 ''내가 숨쉬는 공기'' 기자간담회에 동석한 김민은 "드라마 ''러브스토리 앤 하버드''를 찍을 때 소속사 대표가 할리우드로 보내주겠다고 말했다"면서 "대표가 남편을 만나게 해줬고 결국엔 (남편을 통해) 할리우드에 진출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김민은 이어 "딸이 아빠를 쏙 닮았다. 건강하고 크면 아주 예쁠 것 같다"며 8개월된 딸을 자랑했다.
''내가 숨쉬는 공기''는 지난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포레스트 휘태커, 앤디 가르시아, 브렌든 프레이저, 케빈 베이컨, 사라 미셀 겔러, 줄리 델피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기획 단계부터 화제를 모은 영화. 뉴욕대에서 영화와 철학을 전공한 이지호 감독은 직접 쓴 시나리오로 이같은 성과를 거뒀다.
이 감독은 이 날 "아내는 내 보스"라면서 아내의 내조를 추켜세웠다. 이 감독은 "멕시코 시티에서 촬영 도중 원인 모를 질병에 걸려 후반 30%를 촬영할 때는 거의 실명 상태로 보냈다"면서 아내의 지독한(?) 내조 덕분에 작품을 완성할 수 있었음을 강조했다.
"여기까지 왔는데 그만둬야 하나 싶어 부인 앞에서 울고 말았다. 부인이 휠체어를 가져오더니 ''여기 타''라고 한 뒤 촬영장에 데려갔다."
이 감독은 눈물 없이 들을 수 없는 캐스팅 비화도 들려줬다. 그는 "배우들의 강아지 이름까지 조사해 집에 직접 찾아가 출연을 설득했다"며 "캐스팅하는 데 2년이나 걸렸다. 제작비 60억이었는데 제작비의 반 이상이 배우들의 개런티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또 이 감독은 "투자가 쉽지 않은 장르였다. 유명배우들을 먼저 캐스팅해야, 투자도 원활해질 것 같아 캐스팅에 공을 들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