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결승에서 '액션키드' 홍성민을 꺾은 김승연은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결승(5분 2라운드, MMA룰)에서 '꽃미남 파이터' 권민석에게 파운딩을 퍼부으며 우승, 상금 1천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37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우승한 김승연은 방송 초반부터 우승 0순위로 꼽힌 실력자다. 강력한 펀치와 킥, 무차별 파운딩은 상대선수를 공포에 몰아넣기 충분했다.
특히 첫 등장부터 '키보드 10단' 발언으로 주목을 끌었다. 닉네임에서 알 수 있듯 김승연은 '키보드 워리어'였다. 체육관에서 직접 땀 흘리며 격투기를 수련하기 보다는 인터넷에 올라온 격투기 관련 게시물에 댓글을 다는데 열중하는 네티즌 중 한 명이었던 것.
그러나 '주먹이 운다' 출연을 계기로 '키보드 워리어'에서 진짜 전사로 거듭났다. 신체와 정신의 한계를 시험하듯 고된 훈련을 견디며 신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한 단계 성장한 것이다.
'키보드 워리어'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실력으로 깨뜨린 김승연은 우승을 확정지은 후 "2주 동안 숨만 쉬었다. 권민석 같은 도전자와 시합을 한 것만으로도 뜻 깊었다. 운동에 매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김승연의 경기를 지켜본 로드FC 정문홍 대표는 "8강 정도를 예상했는데 직접 보니 기대 이상이었다"면서 "12월에 시합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주먹이 운다'를 담당하는 박성용 CP는 "승패를 떠나 방송에서 '지옥의 3분'을 경험한 모든 도전자는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승리자"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