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알 샤밥)은 18일(한국시각) 열린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란과 원정 평가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됐지만 별다른 활약 없이 0-1 패배의 아쉬움을 곱씹었다.
브라질월드컵 이후 오랜만에 대표팀으로 복귀한 박주영은 지난 요르단과 평가전에서 풀 타임 활약하고도 침묵에 그친 데 이어 후반 중반 교체 투입된 이란과 경기 역시 열심히 그라운드만 뛰다 경기가 끝나고 말았다. 최근 새로운 소속팀을 찾고 데뷔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빠르게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지만 과거 전성기 시절의 기량은 되찾지 못한 모습이다. '혹시나' 했던 기대감은 '역시나'에 그쳤다.
2011년 여름 AS 모나코(프랑스)에서 아스널(잉글랜드)로 이적하며 내리막길이 시작된 박주영의 축구인생에서 지난 브라질월드컵은 그야말로 악몽이었다. 홍명보 전 대표팀 감독의 든든한 신뢰 아래 조별예선 2경기에 선발 출전했지만 결과로 보여준 것이 없었다. 결국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는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아시안컵을 앞두고 치르는 마지막 평가전이 될 중동 2연전에 박주영을 소집했다. 비록 최근의 활약은 저조하지만 과거 한국 축구를 이끌어 나갈 최고의 재능이라는 극찬을 받았던 만큼 슈틸리케 감독에게도 박주영은 포기할 수 없는 카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주영은 슈틸리케 감독에게 뚜렷한 인상을 남기지 못한 듯하다. 요르단과 경기에서는 90분을 뛰고도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란과 경기에는 후반 중반에 투입됐지만 워낙 어수선한 경기 탓에 제대로 경기력을 입증할 기회가 오지 않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한국 축구대표팀 부임 후 치른 4차례의 평가전에서 부상 중인 김신욱(울산)을 제외한 이동국(전북)과 박주영, 이근호(엘 자이시), 조영철(카타르SC)까지 다양한 유형의 공격수를 활용했다.
아시안컵을 앞두고 슈틸리케 감독에게는 선택의 시간만이 남았다. 무엇보다 박주영의 발탁 여부가 슈틸리케 감독에게도 큰 고민일 수밖에 없다. 박주영이 내년 1월 호주에서 열릴 아시안컵에 출전할 수 있을지에 축구팬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