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故) 김자옥의 빈소 앞에서 김미숙은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좋은 곳에 가셨을 것'이라고 애써 웃으며 이야기하다가도 침통한 얼굴로 돌아왔다.
김미숙은 17일 오후 2시 30분경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를 찾았다.
그는 취재진에게 "당황했고 놀랐다. 투병 사실은 알고 있었다. 동생 김태욱 씨는 한 달 전에 예감했다고 하더라"고 어렵게 입을 열었다.
이어 "'꽃보다 누나'를 시청했는데 자주 누워있고, 기대고 그런 모습을 보면서 '그럴 나이가 아닌데 힘드셨나보다'고 생각했다. 워낙 내색을 하지 않고 다니시니까, 잘 지냈겠다 싶었는데…"라고 비통한 심경을 내비쳤다.
그에게 김자옥은 배우의 꿈을 자라게 한 장본인이다.
김미숙은 "중학교 때 김자옥 선배의 연기를 TV로 보면서 다 흉내냈었다. 김자옥 선배를 보면서 배우가 되겠다고 생각해서 꿈을 키웠다. 그래서 더 마음이 아프다"고 고백했다.
고(故) 김자옥은 16일 오전 7시 40분 폐암에 따른 합병증으로 별세했다. 입관은 18일 오후 3시에 치러지며 발인은 19일 오전 8시에 엄수된다. 장지는 분당 메모리얼 파크로 결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