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일본 직항노선 중단·축소에 관광객 다변화 발목

일본관광객 3년새 3분의1 감소…중국 쏠림현상 가속화

일본관광객의 제주행이 해마다 급격히 줄어드는 가운데 제주와 일본을 오가는 직항노선마저 끊기거나 축소되면서 관광객 다변화에 발목이 잡히고 있다.

특히 이는 중국관광객 의존 심화로 이어지면서 중국 정세 변화때 중국관광객들의 급감에 따른 제주관광 위축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제주관광공사에 따르면 2012년 18만여명이었던 일본관광객이 지난해 12만8천여명으로 줄어든 뒤 올들어 8월까지 6만7천여명으로 3년만에 3분의1 토막이 났다.


제주방문 외국인 가운데 일본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2년 10.7%에서 2013년 5.5%에 이어 올해는 3%로 급락중이다.

한때 제주관광의 주류로서 관광제주를 먹여살렸던 일본관광객의 급감은 2004년 성매매특별법 시행이 시동을 걸었다.

8~90년대 엔고 현상이 속칭 ‘섹스관광’의 활황과 맞물려 일본관광객의 제주행을 이끌며 외국관광객의 주류를 이뤘지만 성매매특별법 시행에 따른 단속 강화는 일본관광객의 제주행을 멀어지게 하는 시발점이 됐다.

또 일본 대지진에 이어 최근엔 엔저현상마저 가속화되면서 제주 관광지에서 일본관광객을 대하기가 손가락을 꼽을 정도에까지 이르게 됐다.

이같은 현상에 제주-일본간 직항노선마저 없어지거나 스케줄이 축소되면서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제주항공은 2011년 6월 신규 취항했던 제주-오사카 노선을 저조한 탑승률 때문에 적자폭이 커짐에 따라 지난해 1월부터 무기한 중단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주3회 운항하던 제주-후쿠오카 노선을 운항중단중이고, 대한항공은 주5회 운항했던 제주-도쿄 노선과 제주-오사카 노선을 다음달부터 주5회로 축소한다.

부정기편으로 운항됐던 진에어의 제주-오카야마 노선은 올해 운항되지 않고 있다.

일본관광객 감소에 제주-일본간 직항노선이 감축되거나 사라지고, 이는 다시 접근성 악화로 일본관광객 감소를 부르는 악순환을 재생산하는 구조를 가져오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현상에 이제는 제주방문 외국인 가운데 중국관광객이 차지하는 비율이 87%나 되는 기형적인 구조를 가져오면서 중국관광객을 마냥 반길 수만은 없는 실태로 제주관광이 몰리고 있다.

중국이 개방됐다고 하더라도 사회주의국가를 표방하는 이상 자국이 불리한 정세 앞에선 국익을 앞세워 ‘해외여행 금지’ 푯말을 붙일 경우 제주관광이 위기를 맞는 건 일순간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도내 관광업계는 유네스코 3관왕과 세계7대자연경관 글로벌 브랜드를 활용해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중앙아시아와 극동아시아, 구미주로 제주관광의 해외영토 확장에 역량을 모아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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