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버스터 대전 앞둔 '인터스텔라'…"나 떨고 있니"

'헝거게임3' '퓨리' '엑소더스' 줄개봉…"겨울 극장가 파이 커질 것"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대전을 앞둔 극장가에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터스텔라'가 거침없는 흥행세를 언제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에 영화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1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인터스텔라는 수능이 치러진 전날에만 35만 9,544명의 관객을 보태며, 개봉 8일 만에 누적관객수 304만 6,760명을 기록했다.


인터스텔라는 눈에 띄는 대항마가 없는 이번 주말 극장가에서 어렵지 않게 400만 관객을 넘어설 것으로 점쳐진다.

영화 칼럼니스트 김형호 씨는 다음달 초까지 외화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큰 틀 안에서, 줄줄이 개봉을 앞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의 격돌이 극장가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내다봤다.

20일 나란히 개봉하는 '헝거게임: 모킹제이'(이하 헝거게임3)와 '퓨리', 다음달 3일 관객과 만나는 '엑소더스: 신들과 왕들'(이하 엑소더스)이 접전을 벌이면서 영화 시장의 판을 키우고, 그 분위기가 오롯이 올겨울 성수기 극장가로 옮겨갈 것이라는 얘기다.

김 씨는 "인터스텔라는 아직도 아이맥스 전용관에서 보기 위해 기다리는 잠재관객들이 많다는 점에서 다음달까지도 흥행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눈여겨봐야 할 것이 개봉을 앞둔 헝거게임3, 퓨리, 엑소더스가 각기 관객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킬 경우 성수기를 앞둔 영화 시장이 확장될 것이라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헝거게임3의 경우 1편의 관객수가 60만여 명으로 다소 저조했지만, 2편이 배수인 120만여 명을 모았다는 점에서 3편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김 씨는 "시리즈물의 흥행은 전편의 스코어와 평점이 무엇보다 크게 작용한다는 점에서 헝거게임3는 2편보다 잘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3편이 파트1, 2로 나뉘었다는 점에서 관객들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변수"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헝거게임3의 마케팅을 담당하는 홍보사 영화인 측은 "주인공 캣니스(제니퍼 로렌스)가 혁명의 중심에 서는 과정을 제대로 보여 주고자 두 파트로 나눴다는 점을 알리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며 "헝거게임3 파트2의 개봉이 북미 기준으로 내년 11월 20일로 예정된 만큼 우리나라에서도 그 무렵 소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씨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의 치열한 대결 구도 속에서 한국영화 '카트'가 틈새시장 공략으로 제2의 '부러진 화살'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정지영 감독의 부러진 화살은 2012년 개봉 당시 우리 사회의 부조리를 치밀하게 그려냈다는 입소문을 타면서 345만 관객을 동원했다.

김 씨는 "보고 즐기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반대급부로서 카트는 우리가 발붙이고 사는 세상에 대한 지적 호기심을 충속시켜 줄 텐데, 30~40대 관객이 주를 이루는 와중에 이 영화에 출연한 엑소 멤버 도경수 효과 등으로 플러스알파가 있을 것"이라며 "장기흥행의 첫 조건은 대항마가 없어야 한다는 점에서 겨울 성수기 한국영화 대작이 나오기 전까지 3주간 카트가 롱런할 가능성은 커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이달 극장가에서 가족단위 관객을 소화할 만한 영화가 없다는 점을 꼽으며, 다음달 이러한 결핍을 채워 줄 작품이 성수기 극장가를 이끌어갈 것이라고 봤다.

김 씨는 "예전에는 부모가 아이 손을 잡고 극장을 찾았다면, 이제는 삼대가 가족관객의 전형이 됐다"며 "대단위 가족 관객이 극장가를 좌지우지할 것이라는 점에서 내년 설연휴까지 이들의 움직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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