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그랜드 앰베서더호텔에서 열린 KBS 2TV 새 수목드라마 '왕의 얼굴' 제작발표회에서 취재진이 가장 많이 던진 질문이다.
앞서 '왕의 얼굴'은 영화 '관상' 측이 표절의혹을 제기해 법원까지 갔지만, 재판부가 시대적 배경과 등장인물, 사건의 구성 및 전개과정, 줄거리 등에서 현저한 차이를 보인다고 판단해 기각했던 바 있다.
우여곡절 끝에 방송을 할 수 있게 된 '왕의 얼굴'. 이날 연출을 맡은 윤성식 PD와 서인국, 이성재, 조윤희, 신성록, 김규리 등 주연 배우들은 이 부분에 대해서 민감하게 반응하면서도 "확실한 차별성이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먼저 윤 PD는 "드라마의 소재는 어느 작품이나 서로 공유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영화 '관상' 측에서 소송을 제기했을때 제작진들이 모두 당황했지만, 소송에 승소할 것이라는 확인이 있었다"면서 "관상이라는 소재를 사용했다고 해서 같은 작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왕의 얼굴'은 백성들에게 진정 필요한 왕은 어떤 인물인가'에 대해 중점적으로 다루는 작품이다"라고 선을 그었다.
극중 광해 역을 맡은 서인국도 "'관상'이라는 영화를 나도 봤다. 이 문제가 예민한 부분인 것도 안다"면서 "일단 감독님과 많은 대화를 나눴고, 관상이라는 것은 하나의 소재일뿐이고 드라마의 주된 이야기는 광해의 성장스토리"라고 강조했다.
또 "뚜껑을 열었을때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자신이 있고 신경쓰지 않는다"면서 "드라마를 처음에 접했을때 느껴지는 느낌으로만 판단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가희 역의 조윤희는 "처음부터 소재만 같고 스토리는 다른 작품이라고 들었다. 또 작품에 대한 자신 있었고 시청자들이 보시면 전혀 다르다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함께 자리한 이성재는 "나는 사실 영화 '관상'을 안 봤다"고 고백해 현장을 폭소케 하기도 했다.
극중 '조선 제일의 관상가'인 도치 역을 맡은 신성록은 "1,000석 규모의 공연장에서 연극을 하는 느낌이다. 그만큼 작품 스케일이 크다"면서 "도치는 연기 인생을 통틀어 가장 해보고 싶었던 멋진 캐릭터다. 꿈꿔왔던 인물을 맡게돼서 기쁘고 연기 열정을 마음껏 내뿜을 것이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평소 이유없이 욕을 듣는 걸 정말 싫어한다는 김규리는 "이번에는 '그냥 욕을 한 번 먹어볼까'라는 다짐까지 했다"면서 "진짜 독하게 작품에 임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왕의 얼굴'은 서자출신으로 세자 자리에 올라 정쟁의 틈바구니에서 끝내 왕으로 우뚝 서게 되는 광해의 파란만장한 성장스토리와 한 여인을 두고 삼각관계에 놓이는 아버지 선조와 아들 광해의 비극적 이야기를 그릴 예정이다.
제작진과 배우들이 자신했던 것 처럼 드라마를 접한 시청자들이 영화 '관상'과 비슷한 작품이라는 편견을 깰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왕의 얼굴'의 첫 방송은 오는 19일 오후 10시다.